한국계 부인도 김치 담그는 영상 올려…주지사 관저엔 김치냉장고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도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선포했다.
메릴랜드주는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호건 주지사는 이 인기 있는 한식 요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메릴랜드에서 한국 문화를 더욱 기념하고자 11월 22일을 김치의 날(KIMCHI DAY)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를 알리고자 2020년 한국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뉴욕주에서 김치의 날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호건 주지사는 포고문에서 “김치는 인기 있는 한국 음식이며, 독특한 발효 과정과 맛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며 “한국 문화와 음식을 장려하고자 김치의 날을 기념함으로써 전국의 주(州)들, 한국, 한국계 미국인 지역사회와 함께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들은 메릴랜드주와 미 전역에서 활기차고 성장하는 공동체를 대표하며, 우리 지역사회의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며 “과학, 기업, 예술, 법률 등 많은 분야에서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 주 정부는 한국과의 특별한 유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생산적인 무역, 새로운 결연, 메릴랜드와 한국 대학 간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유대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자 노력을 다해왔다”고 했다.
부인 유미 호건 여사는 직접 배추를 손질해 절이고 양념하는 등 김치를 담그는 1분 40초 분량의 ‘유미 쿡스’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메릴랜드주는 호건 주지사 관저가 미 주지사 중 유일하게 김치냉장고를 설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의회도 다음 달 6일 워싱턴DC 의회 도서관에서 김치의 날 축하 행사를 개최한다.
민주당 소속인 캐럴린 멀로니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7월 김치의 날을 미국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을 낸 바 있다.
한편 연임 제한으로 지난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호건 주지사는 내년 초 퇴임 뒤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