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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요 지역의 저소득층 주택 보급이 관련 예산 증가에도 여전히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캘리포니아 하우징 파트너십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회계년도 남가주 지역에서는 직전년 대비 무려 28억달러가 늘어난 60억달러의 예산이 저소득층 주택 마련에 투입됐지만 부족한 주택 수는 88만 5000채에서 92만 5000채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주택 건설 비용이 지난 5년간 30~50%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하우징 파트너십의 분석이다.
건설비용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주거비 지출 부담도 커지고 있다. 남가주 세입자들은 최저임금의 2~3배를 벌어야 겨우 렌트비를 충당할 수 있었고 특히 저소득층의 50% 이상은 거주비가 지출 가능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LA 카운티는 저소득층 52%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할애하고 있어 정부 권고수준인 30% 이하를 상회했다.
기타 남가주 지역의 렌트비 부담은 LA카운티보다 더욱 심각하다. 벤추라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의 저소득층 중 55~58%,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의 63~70%는 렌트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었다.
렌트비 부담이 커지면 노숙자 문제도 더욱 심각해진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남가주 전역의 노숙자 인구는 9만여명 이상이지만 이들을 위해 마련된 주택의 수는 5만 9000여채에 그치고 있다.
하우징 파트너십은 지난 2021년에도 가주 주정부가 향후 10년간 매년 18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해야 저소득층을 위해 필요한 주택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