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빈 대위(왼쪽)와 유효진 대위(오른쪽)가 지난해 12월 22일, 해군 잠수함사령부 잠수함 조종훈련장에서 조종훈련을 하고 있다.[해군 제공]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우리 해군에 첫 여군 잠수함 승조원들이 탄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에 여군이 승조하는 국가가 됐다.
해군은 5일 “강정호(소장) 해군잠수함사령관 주관으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수료식’을 진해 해군기지에서 실시했다”며 “이날 수료한 간부들 가운데 유효진 대위 등 9명의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배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수료한 잠수함 여군 승조원들은 함정 장교 2명과 조타, 전탐, 전자, 추진기관 부사관 각 1명과 음탐 부사관 3명이다. 이들은 도산안창호함에 5명, 안무함에 4명이 배치된다.
3000t급 중형 잠수함에 배치되는 여군 장교들은 전투정보관 직책을 받아 잠수함 항해와 작전운용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여군 부사관들은 수중음파탐지체계인 ‘소나(Sonar)’를 운영하는 음탐 부사관을 비롯해 잠수함의 항해 경로와 기동을 권고하는 조타 부사관, 잠수함 레이더와 전투체계장비를 운용하는 전탐 부사관, 잠수함 전자장비를 운용·관리하는 전자 부사관, 잠수함 추진기관을 운용·정비하는 추진기관 부사관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경훈 중사(맨 앞쪽)가 지난해 12월 21일, 해군 잠수함사령부 잠수함 전술훈련장에서 어뢰발사훈련을 하고 있다.[해군 제공] |
여군 잠수함 승조원 탄생은 해군 역사상 처음이다. 여군 인력 증가와 여군 역할 확대에 관한 다양한 의견 수용과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 등 여건이 반영된 3000t급 중형 잠수함을 운용하게 됨에 따라 잠수함에 여군 배치가 가능해졌다.
해군은 지난 2022년 7월 정책회의에서 ‘잠수함에 대한 여군 인력 근무 확대’를 위해 여군 잠수함 승조를 의결했고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여군 잠수함 승조원을 모집해 신체검사와 면접을 거쳐 지난해 5~6월께 여군 9명을 선발했다.
첫 여군 잠수함 승조원들이 탄생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교육생들은 장교 교육생은 29주, 부사관 교육생은 군사특기에 따라 최소 11주에서 최대 24주에 걸쳐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한 강도 높은 양성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교육생들은 교육기간 중 잠수함 운용과 전투체계, 수중음향학, 대잠전 등 잠수함 승조원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지식 습득과 잠수함 장비·계통 기술 및 운용술 등 다양한 실습과 훈련을 통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했다.
안무함 전투정보관으로 부임하는 성주빈 대위는 “국가전략자산인 잠수함 부대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은밀하게 적의 심장부를 타격하고 즉각적으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축하 전문을 통해 “수중 최선봉에서 대한민국의 바다와 국민의 생명을 수호하는 국가전략 부대의 일원으로서 ‘내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최고의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도산안창호함 항해사진[해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