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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약 5조349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로, 수출이 7% 증가한 반면 수입은 8%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전월 대비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폭은 27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271억5000만달러)보다 많아졌다.
1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70억1000만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564억5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7.6%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승용차(22.9%)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반도체(10.8%)도 물량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화공품(2.6%)도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24.7%), 동남아(11.7%), 일본(11.4%), 유럽연합(3.6%)으로의 수출이 확대됐다. 반면 중국 수출은 0.2% 감소했다.
수출 확대에 반해 같은 기간 수입(494억5000만달러)은 8% 줄었다. 원자재(-13.2%)의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본재(-11.7%)와 소비재(-6.2%)의 감소폭이 확대됐다.
원자재 중 가스(-45.1%)와 석탄(-40.1%) 수입이 크게 줄었고, 자본재 중에서도 반도체제조장비(-28.2%)와 반도체(-23.9%)도 감소했다. 소비재는 승용차(-26.3%), 곡물(-23.4%)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12억5000만달러)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동남아, 중국 등의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입이 줄어든 반면 출국자수 증가로 여행수지가 전달 6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12억8000만달러로 적자 폭을 키웠다.
지식재산권수지는 국내기업이 해외자회사로부터 수취한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달 3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11월 들어 2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7개월 만에 1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배당수입이 줄어든 반면 분기 배당지급이 크게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8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8억1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0억2000만달러로 순자산이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47억1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3억6000만달러 증가해 순자산이 33억6000만달러 늘었다.
하지만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9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완화 등으로 61억9000만달러 증가해 순자산이 2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