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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두번의 추락 사고를 겪은 보잉의 B737 맥스가 또다시 비행 도중 동체 일부가 뜯겨져 나가는 사고를 당하자 불안한 여행객들이 비행편 예약 때부터 사고 항공사와 해당 기종을 외면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터진 알래스카 항공 B737 맥스 동체 파손 사고 이후 여행객들이 겪는 항공기 공포 심리에 대해 조명했다.
항공편 예약 사이트 카약(Kayak)은 사용자가 항공편을 예약할 때 기종 별로 필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알래스카 항공 사고 이후 B737 맥스 시리즈를 걸러내기 위한 필터 사용량이 8배 증가했다. 해당 사이트는 최근 더 세분화된 필터 기능을 공개했는데 여행자들이 직접적으로 사고가 난 맥스 9과 다른 맥스 시리즈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에릭 무어러는 평소에도 조종석과 가장 가까운 좌석이 안전하다는 미신을 믿을 정도로 항공기 안전에 민감하다. 그는 알래스카 항공 사고가 터진 다음날 런던으로 향하는 출장 비행편이 유나이티드 항공사라는 것을 깨닫고 영국항공 항공편으로 바꿨다. 항공편을 취소하고 환불하는데 거의 2시간이 걸렸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은퇴한 항공기 조종사이자 공인 항공 심리 치료사인 톰 번은 매주 수요일 줌을 통해 그룹 상담을 진행한다. 그는 최근 상담에 참가한 인원이 평소의 2배가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는 상담을 받는 이들에게 B737 맥스 9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비행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곧 알래스카 항공을 이용해 시애틀에서 멕시코 자와타네호로 가야 하는 로빈 앤더슨은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면 자신이나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는 “위험성은 낮다고 하지만 부모가 사라질 때 아이의 삶이 어떨지 상사하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