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살해’ 수리남 前대통령…“징역 20년” 최종선고받자 벌인 행동

데시 바우테르서(78) 수리남 전 대통령[AF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5명 살인 죄로 징역 20년형을 받은 남미 수리남 전 대통령이 잠적했다. 법원은 이에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17일(현지시간) 수리남 경찰은 야당 정치인 등 15명을 살해한 죄로 징역 20년을 확정받은 후 잠적한 데시 바우테르서(78) 전 대통령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리남 경찰은 이날 홈페이지에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사진을 올리고 "위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올렸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그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그런 그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 뒤 "형 집행기관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한인 지난 12일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부인은 현지 취재진에 "(재판은)정치적 절차에 의한 것임을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정치적 방식으로 답변했다"고 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리남 대법원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베우테르서 전 대통령에게 1982년 당시 야권 인사 15명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한 하급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나이가 78세인 점을 참고해 이러한 형량을 확정했고, 이는 현재 내릴 수 있는 최고 형량이라고 설명했다.

법정은 특히 이날 선고 이후 더는 상소가 가능하지 않다고 못박아 16년에 걸친 재판도 종지부를 찍었다.

선고날에도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980년 유혈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후 1982년 12월 변호사, 언론인, 대학교수, 기업가 등 반정부 인사 16명을 납치해 고문하고 이들 중 15명을 수도 파라마리보의 옛 요새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한편 법원의 최종 선고 당시 바우테르서 지지자들이 결집하며 한때 수도에 치안이 강화됐다.

그는 지금도 저소득층, 노동자 계층에서 가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2월의 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당시 자신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