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한강을 이용해 서울 주요 지점을 오가는 ‘한강 리버버스’ 운항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한강 리버버스는 총 8대가 도입돼 마곡부터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을 오간다.
평일은 오전 6시 30분부터 밤 22시 30분까지 모두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출퇴근 시간대엔 15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마곡과 여의도, 잠실 등 3곳 선착장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한다.
다만 당초 검토했던 김포까지 연결하는 노선은 추가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김포아라한강갑문 인근에 설치 예정인 선착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버스노선 신설과 진입 도로 정비 등에 김포시 예산과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2025년 이후 선박 추가 도입 등 단계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 리버버스의 평균속력은 17노트(31.5㎞/h), 최대속력은 20노트(37㎞/h)다. 서울시는 승하차 및 선착장 접근시간을 포함해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일반 리버버스는 47분, 급행 리버버스는 30분이면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 리버버스의 길이는 35미터, 폭은 9.5미터로 199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약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하이브리드 리버버스 가격은 대당 43억원으로, 일반 디젤 선박에 비해 11억원 가량 비싸지만 서울시는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지에 따라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3000원으로 정했다. 서울시는 요금변화에 따른 이용수요 분석, 최대 지불의사액 및 전체 사업의 재무적 수익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수도권 대중교통 연속 이용시 요금 추가 부담을 줄이고 편익은 높이기 위해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 수단과 환승할인도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달 출시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 ‘기후동행카드’에 리버버스도 이용이 가능한 6만8000원권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정기이용 승객을 위한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서울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맞춤형 전용 요금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선착장까지 도보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5분 이내 접근할 수 있는 여의도, 옥수, 뚝섬 선착장은 보행로 정비와 안내표지판 설치 등 접근로 주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지하철역과 연계가 다소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선착장은 나들목 등 주변 도로 여건을 고려해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함으로써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까지 걸어서 5분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리버버스 안에 자전거 거치대 22개를 설치해 자전거 휴대 탑승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휠체어석 배치와 무장애 설계로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2025년 이후 리버버스 활성화 추이 등을 반영해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 등으로 선착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연간 리버버스 탑승객이 2025년 80만명에서 2030년 2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출·퇴근을 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버버스 지난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당시 템스강 우버보트를 타면서 소음과 진동, 냄새가 없는 굉장히 쾌적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민도 한강을 이용한 대중교통 수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갖고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홍수나 결빙 등으로 리버버스가 운항하기 어려운 기간은 2022년 21일, 2023년 11일 등 연 평균 15일 가량으로, 리버버스 운항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리버버스 운항 상황을 신속히 이용자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용객 안전을 위한 별도 인력을 배치하고, 예비 운항도 구비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운항 정시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