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고 빵 사먹고…‘카페 대신 편의점 갑니다’

지난해 편의점 커피류 매출 20~30% 신장

카페형 매장 잇달아…디저트도 최대 130%

세븐일레븐의 카페형 매장 세종대로카페점. [코리아세븐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동네 편의점이 ‘가성비 카페’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커피와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커피 매출은 평균 20~30% 상승했다. 디저트류는 최대 130% 신장했다.

구체적으로 CU에서는 지난해 즉석 원두커피 ‘get커피’의 매출이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디저트 제품 매출도 104.4% 신장했다. GS25에선 카페25(원두커피) 매출이 24.1%, 디저트와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가 각각 128.7%, 66.1% 올랐다. 세븐일레븐 역시 세븐카페와 빵류 제품의 매출이 30%씩 신장했다.

CU는 ‘품질 초격차’ 전략을 앞세웠다. ‘get커피’ 원두는 콜롬비아, 브라질, 니카라과산 등 산지의 원두를 배합한 제품이다. 산미와 고소한 맛의 균형이 장점이다. 연간 1억5000만잔 이상이 팔린다. 작년 말에는 편의점 즉석커피 최초로 벤티 크기의 따뜻한 ‘get아메리카노’도 선보였다.

편의점 커피가 뜨자 디저트 상품도 덩달아 인기다. CU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차별화 빵 제품인 ‘베이크하우스 405’는 출시 5달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CU의 대표 차별화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1분 마다 약 47개씩 팔린 셈이다. CU의 전체 디저트 매출에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40.8%에 달한다. 연세우유 크림빵은 상반기 중 몽골과 말레이시아, 몽골 등에 수출된다. 이달 1일부터는 대한민국 제과 제빵 전문가인 송영광 명장과 함께 기획한 빵 3종을 선보였다.

GS25는 대당 가격이 1300만원이 넘는 스위스 ‘유라’의 커피추출기를 도입했다. ‘카페25’를 운영하는 매장도 85%까지 늘렸다. 전국적으로 GS25점포 1만5000여 곳에서 즉석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다.

모델이 CU의 ‘베이크하우스 405’ 제품을 들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지난 2021년 1월 도입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의 누적 판매 수량도 4500만개를 웃돈다. 디저트류 차별화를 위해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와 유명 떡집과 협업한 ‘창억떡’ 등 협업 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대표 자체 브랜드(PB) 커피와 빵은 ‘세븐카페’와 ‘제주우유빵’이다. 2015년 출시한 세븐카페 원두커피는 매년 전체 상품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고 있다. 전자동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깔끔한 맛을 낸다. 제주우유빵은 제주우유를 원재료로 협력해 만들었다. ‘제주우유소보로빵’, ‘제주우유후레쉬크림빵’, ‘제주우유땅콩크림빵’ 등 3종을 운영 중이다.

카페를 표방한 편의점도 잇따르고 있다. GS25는 현재 DXLAB점, 수원행리단길점, 성수연무장길점, 신촌세브란스점, 한라산 1100고지점 등 전국 20여 곳의 카페25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25 특화매장 ‘커피 머신 존’에는 평균 3~4대의 기계가 있다. 일반 매장보다 카페25 매출이 10배 이상 높다.

세븐일레븐은 2016년에 카페형 매장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300여 곳을 카페형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대표 매장인 ‘세종대로카페점’은 2층에 의자와 휴게공간, 책을 비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 높은 편의점 커피·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문점 못지않은 품질의 상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며 “편의점이 전략적으로 선보이는 커피·디저트 제품의 수출도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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