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선제 결승 투런포 등 2홈런 4타점 맹활약
고우석은 전 LG 동료 상대로 세이브 챙겼지만 투런 홈런 허용
김하성이 KBO리그 시절 안방으로 썼던 고척돔에서 시원한 홈런포 두 방을 날리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승리를 안겼다.
샌디에이고는 18일(한국시간)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5-4로 이겼다.
MLB 구단(샌디에이고)과 2023년 한국시리즈 챔피언(LG)의 대결로 관심을 끈 이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김하성이었다.
7년 동안 KBO리그 키움에서 뛰다가 2021년 빅리그로 진출한 김하성은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까지 LG 마무리로 활약한 샌디에이고 불펜 고우석은 9회말에 등판해 세이브를 챙기긴 했지만, 전 동료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고전했다.
0-0이던 2회초 무사 2루에서 키움 시절 자신의 응원가를 들으며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LG 선발 임찬규의 시속 126㎞(약 79마일)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1회에 춤추는 체인지업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삼진 3개로 돌려세웠던 임찬규는 김하성의 벽은 넘지 못했다.KBO리그에서도 김하성은 임찬규에게 17타수 6안타(타율 0.353), 1홈런으로 강했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의 솔로포로 응수했다.오지환은 0-2로 뒤진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딜런 시즈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치다가 7구째 시속 142㎞(약 89마일)짜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오지환의 타구는 시속 170㎞(약 106.3마일)로 134.4m(약 441피트)를 날아갔다.
28살인 시즈는 2019~2023시즌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5년간 123게임에 선발투수로 등판, 통산 43승35패 평균 자책 3.83을 기록한 끝에 지난 13일 샌디에이고가 4명의 선수를 내주고 트레이드해온 투수다. 2022년에는 14승 8패 평균자책 2.2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직구 최고 98마일(약 157km)까지 찍는 강속구 투수다.
LG 선발 임찬규는 김하성에게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5이닝 4피안타 2실점 7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임찬규 덕에 LG는 5회까지 샌디에이고와 팽팽하게 싸웠다.
하지만, 김하성의 타석에서 샌디에이고의 추가점이 나왔다.2-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김하성은 사이드암 정우영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왼쪽 담을 넘겼다.서울시리즈가 시작하기 전 MLB 시범경기에서 26타수 8안타(타율 0.308), 1홈런, 5타점을 올린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두 경기에서 8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올리며 MLB 개막 준비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벌인다.
LG는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신민재가 2루를 훔치고, 이때 나온 상대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도달하자 박해민이 2루 땅볼로 신민재를 홈에 불러들여 2-4로 추격했다.하지만, 샌디에이고는 7회초 무사 1, 3루에서 터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경기를 끝내는 공은 고우석이 던졌다. 하지만,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었다.고우석은 9회말 첫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김현종을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루에서 이재원에게 시속 153㎞(약 96마일)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고우석은 손호영을 삼진, 구본혁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