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전력 부족”…에너지 확보 고민에 빠진 빅테크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에 전력량 사용이 급증하면서 빅테크들이 에너지 확보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S&P글로벌 주최 연례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 다수의 기술 기업 임원들이 참석해 유틸리티 회사 및 전력 공급회사 경영진을 찾아다녔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임원들이 패널로 연설에 나섰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빅테크들은 전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전기가 필요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데이터센터가 너무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방해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빌 배스 아마존웹서비스(AWS)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세계에서 3일에 하나씩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생긴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전기가 데이터센터의 수익성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AI가 소비할 전력의 양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위크 참석자들은 AI가 막대한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한다는 데 동의했지만 그 전기가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유틸리티 회사들은 전기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도 도모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니스트 모니즈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유틸리티 회사들은 데이터센터에 어떻게 충분한 발전 용량을 가져올지 쩔쩔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력 회사들은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발전소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할 것이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가스 발전소 건설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신규 발전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건설돼 이미 공급 경색이 발생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그룹은 전력 공급 지연으로 인해 데이터센터들의 건설 일정이 2~6년 연장됐다고 전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8000개의 데이터센터가 존재하는 가운데, 설립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 AI, 가상화폐로 인한 세계 전력 소비량이 2026년까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