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된 이준석 “다음 대선까지 3년? 확실합니까?”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2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4수(修)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선거 이튿날인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이 지나가는 대통령인데 아직도 통치나 정치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을 안 하고 계신다"며 "총선 뒤에도 바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SBS 라디오에서는 진행자의 '3년 후 대선 도전'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나. (3년) 확실한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암시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이 대표는 진행자가 발언 취지를 되묻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수사를 받고 있는 야권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누군가 굉장히 서두를 것이고, 누군가는 굉장히 두려워할 것이고, 저는 이번에 또 야권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으로 특검을 발의할 수 있는 의석수는 된다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또 특검법들이 막 발의되고 법안이 입안될 텐데 대통령이 거부권 쓰실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도 "대통령이 될 때 많은 사람의 조력이 있었다. 당선되시고 나서 모든 게 혼자의 공이라고 착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주변의 많은 사람을 내치고 외로우신 것 같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한 번 돌아보시고 최대한 많은 사람과 할 수 있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힘과의 '재결합설'에 대해 "개혁신당은 선명한 야당"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이 기피과인 소아과를 마지막까지 지키던 의사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정부가 최근에 막무가내로 진행했던 과제들에 있다"며 "조율과 견제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퇴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이번 총선 실패를 자기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면서 "황교안 대표 당시와 똑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정부 견제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는 계속 강성 지지층의 비호를 받는 목소리 큰 정치인들이 그런 역할을 하다 보니까, 능력과 관계 없이 정부 견제라는 원래 목표보다는 자기 지지층한테 환호받기를 원해서 의정활동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MBC 라디오에서도 "윤석열 정부 초기에 민주당 의석이 170석, 180석이었다"면서 "의석이 부족해서 윤 대통령의 무리수들을 견제하지 못했던 게 아니다. 처럼회나 이런 의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대정부질문 때 '이모 논란' 등 여러 논란을 만들어 오히려 여권을 키워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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