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토크쇼 전설’ 레터맨, 위기의 바이든 구하러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17일 라스베가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밝힌 뒤 델라웨어주 자택으로 떠나기 전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17일 라스베가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밝힌 뒤 델라웨어주 자택으로 떠나기 전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안팎의 거센 대선 후보직 ‘교체’ 요구에 맞서 완주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간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 선거 운동 재개와 함께 선거자금 모으기에 힘을 쏟으려는 모습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경쟁력에 의문을 가진 후원자 달래기에 나섰다. 다만 일부 선거자금 모금행사가 보류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토크쇼의 전설 데이비드 레터맨이 민주당 소속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과 친분이 있는 그린 주지사는 이 행사가 오는 29일 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에 있는 자기 가족 친구 집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이 행사에 레터맨과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이를 비롯해 이달 마지막 열흘간 최소 10개의 모금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터맨은 1982년부터 33년간 공중파의 심야 토크쇼를 진행했다. 연예계 유명 인사는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거물 정치인도 출연했다.

22년간 진행한 CBS 토크쇼 ‘레이트 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이 대표적 프로그램이다.그는 2015년 5월 6028회째 토크쇼를 끝으로 은퇴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원로들이 자신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부추긴다고 보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및 업무수행 능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30명이 넘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불만을 조장한 민주당 원로들에게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주요 인사로 거론된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군으로, 지지율 하락을 들어 그의 중도 사퇴를 설득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나머지 인사는 눈에 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태도로 느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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