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 동아리가 더 재밌어” 자율성·인프라 부족에 교내 활동 만족도 낮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운영되는 교내 동아리 활동이 교외 활동에 비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리 운영의 자율성과 연속성이 낮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1일 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청소년의 여가활동과 주관적 행복감의 관계에 관한 종단연구’에 따르면, 교내 동아리활동은 학생들의 행복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 학생 2590명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여가활동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독서 시간, 운동 및 신체활동 시간, 친구와 노는 시간, 교외 동아리활동 참가는 행복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내 동아리활동은 오히려 행복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의 ‘청소년의 여가활동과 주관적 행복감의 관계에 관한 종단연구’ 보고서 자료

신성희 인제대 사회복지학 박사는 “교외 동아리활동 참여자는 희망과 관심에 따라 동아리 선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 동아리 운영에 있어서 자율성과 연속성이 보장돼 만족도가 높다”면서 “반면 교내 동아리활동은 학업위주의 교육환경으로 인해 청소년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못하고 자발적 참여와 자율성이 보장돼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동아리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비율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동아리 활동이 교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연구 결과 교내 동아리 활동이 2018년 ‘없다’가 35.14%에서 2021년 62.22%로 증가한 반면, ‘연간 1~4회’는 2018년 20.54%에서 2021년 15.25%로, ‘5회 이상’은 2018년 44.32%에서 2021년 22.54%로 각각 줄었다.

교외 동아리활동 역시 2018년 ‘없다’가 80.09%에서 2021년 95.04%로 증가했고, ‘1~4회’는 2018년 13.71%에서 2021년 2.96%로, ‘5회 이상’은 2018년 6.21%에서 2021년 1.63%로 각각 줄었다.

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의 ‘청소년의 여가활동과 주관적 행복감의 관계에 관한 종단연구’ 보고서 자료

신 박사는 “현실적으로 청소년의 다양항 욕구에 부응하는 동아리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이나 자원을 마련하는 것은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어려운 일”이라며 “대학의 전문적인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학은 다양한 전문분야의 인프라와 전문적인 인력을 갖추고 있어 청소년들이 원하는 분야에 따라 전문적인 동아리 활동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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