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 황규홍씨가 쓰레기장에 버려진 낡은 가방에서 금덩어리 3개를 발견했다. 사진은 가방에서 발견된 금덩어리들. [JTBC 뉴스룸]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부산 한 아파트 경비원이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던 금 20돈의 주인을 찾아줘 관할구청 표창을 받게 됐다.
지난 29일 JTBC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훈훈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황규홍씨다. 그는 지난 15일 오전 아파트를 순찰하다 쓰레기장에서 낡은 고동색 손가방을 발견했다.
15일 아파트 경비원 황규홍씨가 쓰레기더미를 살펴보고 있다. [JTBC 뉴스룸] |
당시 가방은 폐기물 신고증이 안 붙은 채 버려져 있어 황 씨의 눈길을 끌었다. 황씨가 가방을 열어보니 가방엔 금 10돈 한 개와 5돈 2개 등 금 덩어리 3개가 들어있었다. 금 20돈은 현재 시세로 치면 1000만원에 달한다.
동료는 “이걸 버렸으니 금이겠냐. 애들 가지고 노는 장난감 아니냐”며 의심했지만 황씨는 가방 안에 들어있던 보증서가 마음에 걸렸다. 보증서엔 금덩어리 중량과 구매 일자 등이 적혀 있었다. 황씨는 보증서에 적힌 금 거래소로 연락했고, 금괴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경비원 황규홍씨는 "(금괴 주인을) 찾아줄 수 있었다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JTBC 뉴스룸] |
가방은 아픈 남편을 돌보는 60대 입주민 것으로 드러났다. 가방에 금이 있던 걸 모르고 딸이 가방을 버린 것이었다. 주민은 "남편 병원비를 (금덩어리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진 뒤 이 아파트 게시판엔 "이런 분이 있어서 세상이 더욱 밝고 희망차다" "이런 분이 아파트에 있어 기쁨이다" 등의 칭찬 글이 잇따랐다. 구청 측은 소식을 접하고 황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