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복장을 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아틀라스’가 보관함의 위치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로봇은 제조 공정에 널리 사용되지만,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작업은 적용이 어렵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 영상을 보면, 로봇이 공장 근로자와 나란히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놀랍다.” (영국 최대 기술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최근 공개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의 업무 영상에 대해 주요 외신들이 관련 내용을 잇따라 비중있게 보도하는 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기반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인간의 도움 없이 작업 수행하는 아틀라스 영상 공개’라는 제목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력을 극찬했다.
뉴욕 포스트는 “(공개된 영상에서)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도 쉽게 기계적,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아틀라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서,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뉴욕 포스트는 보관함의 수납 위치만 지정해 주면 아틀라스가 알아서 작동하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아틀라스가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로봇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장면을 전체 영상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물체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자체 내장 카메라를 통해 부품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제공] |
기술 전문 주요 매체들 역시 아틀라스의 활약에 대해 연이어 보도했다. 1964년 창간된 테크 전문지 IEEE 스펙트럼은 ‘이주의 놀라운 로봇 영상’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작업 영상을 선정했다. IEEE 스펙트럼 측은 “전동식 아틀라스는 생산적이면서도 자율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테크레이더도 ‘올해 핼러윈의 가장 무서운 영상은 아틀라스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로봇 기술의 혁신을 다뤘다. 테크레이더는 “아틀라스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테슬라의 최근 이벤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일부 원격제어로 작동했던 것과 달리 아틀라스는 동작이나 판단을 지시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50년 역사의 대중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작동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신형 아틀라스의 활용 가능성을 조명했다. 이 잡지는 “유압식으로 작동하던 기존 1세대 아틀라스가 개념증명 연구 프로젝트로 막을 내렸지만, 신형 아틀라스는 상업 활동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면서 “이번 엔진 커버를 옮기는 작업 데모를 통해 이미 자동차 공장에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장에서 엔진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이튿날에는 핼러윈을 맞이해 핫도그 모양의 복장을 한 아틀라스가 똑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머신 러닝 비전 모델을 활용해 부품의 위치와 종류를 인식하고 정확한 파지점을 판단해 물체를 집어 들어 이동식 보관함의 각 부품별 수납 공간에 꼽아 넣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수행 과정에서 원격 조작은 없으며, 모든 동작은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생성된다”고 밝혔다.
신형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식이 아닌 전기로만 구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기존 방식 대비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인지·판단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더 넓은 동작 범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핼러윈 복장을 한 ‘아틀라스’가 정확한 보관함의 찾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
‘아틀라스’가 옮겨야 할 부품의 정확한 위치를 판단해 집어 들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