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통영 어부장터 축제에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2024 통영어부장터 축제' 홍보 영상에 지난 4일 남긴 사과 댓글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주관한 통영의 해산물 축제에서 궂은 날씨에도 천막이 준비되지 않아 비를 맞으며 식사를 했다는 등의 이용객 불만이 제기되자 결국 백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나선 것이다.
백 대표는 “행사 첫날 악천후 속에 비가림막이 준비되지 않아 불편을 드린 점, 행사장 입장 및 음식 구매를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한 점 등 이번 축제와 관련해 불편을 느끼신 데 깊이 사과드린다”며 “더본코리아와 통영시가 진심을 담은 사과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발생한 불편 사항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많은 분이 편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백종원' 채널 캡처] |
통영어부장터 축제를 다녀왔다는 한 유튜버는 비를 막을 천막이 없어 우산을 쓰고 음식을 먹어야 했고, 빗물이 빠지지 않아 행사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유튜버는 방문객이 많아 돈을 내고 음식을 받는데 최소 30분에서 2시간까지 걸렸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더본코리아와 통영 지역 수협이 함께 진행한 통영 어부장터 축제는 지난 1~3일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열렸다.
백 대표는 지난달 21일 올린 유튜브 영상을 통해 행사장에서 판매할 각종 해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백 대표는 영상에서 “처음 진행하는 해산물 축제이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다”며 “재밌을 거다. 믿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진짜 최악이었다. 체계가 아예 없다. 전쟁나면 밥을 이렇게 먹겠구나 체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렇게 비 맞으면서 음식 먹어본 것 군대 이후로 처음"이라며 "대기줄도 어디인지 모르고 입구도 돌아가야되고 천막도 없어서 비랑 같이 먹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백종원' 채널 캡처] |
더본코리아는 기업공개(IPO) 후 신성장축으로 ‘지역개발 사업’을 꼽은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비롯해 제주, 문경, 군산, 홍성, 여주 등 전국 각 지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역 개발 사업을 수행하거나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향후 30개 이상의 지방자체단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겠단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권은 다음날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가 더본코리아 지분 60.8%(신규 상장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881억원, 19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달 28~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은 약 11조8238억원이 모였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이 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의 확정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더본코리아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2216개 기관 중 99.73%(참여 물량 기준)가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이나 상단 초과 가격을 적어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수요예측이나 일반 투자자 청약이 흥행 성공한 것과 달리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 청약 경쟁률은 0.35대 1에 그친 점도 우려한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려, 퇴사하지 않는 한 상장 이후에도 매도할 수가 없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경쟁률만 놓고 보면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이 장기 수익률에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의 단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아 중장기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더본코리아가 해외 점포 확장, 국내 지역 개발을 통한 시너지, 소스 제조·유통 등 성장 방향성이 확고한 점은 긍정적이나 관련 매출이 가시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