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초청 행사에 참석해 현직 경찰들과 대화하고 있다.[영등포경찰서 제공] |
‘경찰행정 발전 기여’ 공로 인정…서장 감사장 수여받기도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형사들의 범죄 수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2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현직 경찰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2시 청사 5층 대강당에서 ‘경찰을 그리는 작가, 경찰이 사랑하는 작가’라는 주제로 김 작가를 초청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영등포서 소속 경찰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 교양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재 차기작으로 ‘시그널 시즌2’를 집필 중인 김 작가는 이날 초청 행사에서 경찰에 대한 인식, 드라마 ‘시그널’을 준비하며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당시 서울청 광수대 계장)을 알게 된 계기, 경찰을 드라마의 주된 소재로 다루는 이유 등에 관해 강연했다.
김 작가는 특히 “경찰차 사이렌이 울릴 때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때마다 ‘나는 안전하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들의 노고에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초청 행사에 참석해 현직 경찰들과 대화하고 있다.[영등포경찰서 제공] |
이날 행사에는 드라마 ‘시그널’ 속 연쇄 살인 사건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을 수사한 경찰도 참석했다. 드라마에 나왔던 ‘홍원동 연쇄살인 사건’은 김 작가가 2005년 발생한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을 참고해 만든 에피소드다. 해당 사건은 2006년 발생한 ‘영등포 노들길 살인사건’과도 유사한 지점이 많은데, 현재 이들 사건은 모두 미제 상태로 남아 있다.
이치수 영등포서 형사2과 강력계장은 “2006년도에 영등포서에서 노들길 사건을 직접 수사했고, 2013년도에는 신정동 살인 사건을 서울청 강력계에서 재수사하고 직접 수사했다”며 “현재 이들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는데, 드라마처럼 현실에서도 범인이 검거돼 피해자의 억울함과 한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계장은 “꼭 사건의 진범을 잡아주실 거라 믿는다”는 김 작가의 말에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작가는 이날 강연에 앞서 경찰관 대상 맞춤형 강연으로 경찰 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강 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김 작가는 앞서 2021년에도 경찰청 명예 과학수사팀장(명예경감)으로 위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