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매년 신모델 출시”…국내 전기차업계 초긴장

류쉐량 아태영업사업부 사장 간담회
주요 인사 총출동…韓진출 높은 기대
내년 1월 브랜드 런칭, 씰·아토3 유력
“최상위 기술력·제품으로 서비스할것”


류쉐량(오른쪽) BYD 아시아태평양 영업사업부 총경리(사장)가 20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시 BYD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 [BYD코리아 제공]



“한국 시장에 진출한 첫 해에는 판매 목표를 따로 두지 않겠습니다. BYD는 (자사가 보유한) 최상위 기술과 제품들을 가지고 한국의 전동화 과정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에서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류쉐량 총경리(사장)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시 BYD그룹 헤드쿼터(HQ·본사)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13일 BYD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완료했고, 승용차 브랜드의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힌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BYD의 심장부인 그룹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당초 시장에서 거론됐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대신 ‘기술력 카드’를 꺼내면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막강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기차·배터리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한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고전하는 국내 전기차 기업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는 류 사장을 비롯해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 닝리방 BYD 오션시리즈 제품 총괄, 인동동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브랜드 및 PR매니저 등 본사와 BYD코리아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류 사장은 “현재 BYD의 상용차 전기버스는 세계적으로 70여개 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다”면서 “한국시장에서도 2016년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누적 1000대 이상의 전기버스가 판매됐고, 이 과정 속에서 한국의 다양한 고객사·파트너사와 인연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은 고객사와 파트너 분들이 ‘승용차 부문은 언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느냐’고 물어봤고, 저희는 이 질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왔다”면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강력한 나라이고, 시장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기술 엔지니어와 많은 임직원을 (한국으로) 파견해 많은 분석과 소통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류 사장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팀을 구성했다”면서 “내년 1월 중 한국에서 정식으로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와 관련 그는 “한국 출범 첫번째 목표는, BYD의 친환경차를 한국 소비자들께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또한 한국에 있는 다양한 친환경차 기업들과 손잡고 국내에서 ‘녹색경제 발전’에 공동으로 노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출시 모델 등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최종 결정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월 런칭 행사에서 전국 6개의 전시장 위치를 밝힐 예정이며, 한국에서 더 많은 파트너사와 보험·금융·물류 등 시장 전반에서 협력해 함께 한국 시장을 세계적으로 앞선 전기차 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시 홍저우 국제요트타운에서 국내 출시가 유력한 BYD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가 테스트 주행을 하고 있다. [BYD코리아 제공]


업계에서는 BYD가 국내에 선보일 첫 전기 승용차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또는 중형 세단 ‘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모델 모두 현재 환경부의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어 후속 모델로는 전기 대형 세단 ‘한(漢)’과 중형 SUV ‘바오5’, 대형 SUV ‘U8’ 등이 거론된다.

류 사장은 씰 모델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많은 나라에서 출시한 BYD의 대표적인 모델이며 전반적인 편의성과 안전성에 대한 체감이 남다르다”면서 “어떤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할 지는 한국 팀원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첫 해에는 따로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더 많은 한국 소비자가 실제로 BYD 전기차를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아울러 한국 진출 후에는 따로 제한을 두지 않고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BYD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 302만대(PHEV 포함)를 달성하며 2위인 미국 테슬라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6023억 위안(약 116조원)으로 2년 전인 2021년(2161억 위안)보다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류 사장은 국내의 경쟁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글로벌 전기차 산업과 시장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경쟁 브랜드를 논하기에 앞서 모든 브랜드들과 같이 친환경차 시장을 일단 먼저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앞둔 미국과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럽연합(EU)에서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과 관련 류 사장은 “기업으로서 (이런 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모든 정부의 정책과 제도를 존중하지만, 세금 부과 관련 부분은 최종적으로는 소비자한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 그는 “한국에서 우선적으로 소비자 개개인이 좋아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보다 진정성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화재 등으로 인해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 BYD코리아의 딩하이미아오 대표는 “현재 시장의 우려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생각한다”면서 “‘안전은 가장 큰 럭셔리’라는 것이 BYD가 기본적으로 지키고 있는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선전=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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