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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20분 기준 국회 앞 인파 [경찰청 CCTV] |
[헤럴드경제=박준규·안효정·김도윤 기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예고한 시각(7일 오후 5시)이 임박하면서 국회 앞으로 모여드는 시민들의 숫자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회 정문 출입문 앞 왕복 10차로 차선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에는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거대한 ‘티(T)’자 형태의 사람의 바다가 만들어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든 인원은 약 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착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전체 참여 인원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은 “여의도 집회로 인파가 밀집하며,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동작구청은 “인근 신길역(1호선)을 대신 이용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배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원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이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모여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여의도 국회 앞까지 행진한 뒤 다른 집회 주제들과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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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행진하고 있다. 김도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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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행진하고 있다. 김도윤 기자 |
아침 7시 부산에서 차편으로 서울에 왔다는 이종만(53) 씨는 “(포고령에서) 대통령이 처단이라는 말로 의사들 복귀하라 했잖은가. 의사는 국민 아닌지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대통령 탄핵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태백에서 상경한 함주식(48) 씨는 “군인이 총들고 국회로 가는 비정상적 세상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졌다”며 “그런 상황을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1년 6개월 간 우리는 윤석열에게 맞서 싸우며 윤석열이 존재하는 한 노동자와 노동자와 서민의 삶이 달라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마침내 오늘 마침표를 찍어야 할 날”이라고 말했다.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30여분 남겨두면서 국회의사당역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인파의 흐름에 들어가면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장면이 보이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진 상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공간이 협소하다며 경찰에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