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가’ 강릉서도 “즉각 퇴진하라”…식당선 사진도 내렸다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내용의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자 그의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조차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현 국가 위기에 대한 강릉 인사 1000인 시국선언’이 강릉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김한근 전 강릉시장과 김형익 전 강릉상의 회장을 비롯한 강릉 지역의 각계 인사 1000명은 “대통령은 국지전 도발 가능성을 이유로 또 다른 비상조치를 기획하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하고 즉각 퇴진하라”며 “탄핵, 퇴진, 하야 등 비상사태와 관련한 모든 절차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르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회 표결을 회피함으로써 국민이 부역한 책무를 방기한 국회의원들은 즉시 국회 표결에 참여해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데 책임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의회 의원들이 12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을 향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을 사과하고, 강릉시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에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지역 정당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 탄핵 강릉비상행동’도 “국민의 편에 서보지 않은 자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고 그저 국민만 탓할 것”이라며 “국민만 탓하다가 국민의힘도, 새 원내대표가 된 친윤 권성동도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도내 대학가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림대 학생 414명은 이날 오전 정문 앞에서 “국민에게 총을 겨눈 윤석열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며 “국회를 군홧발로 짓밟고 국민을 불안에 빠뜨려 알량한 권력을 연장하려는 자에게 한시라도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입장을 냈다.

12일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 정문 앞에서 한림대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한편 강릉은 강원도 내에서도 보수색이 짙은 곳으로 꼽히지만 최근 민심이 악화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릉 한 순두부 식당은 최근 매장에서 윤 대통령의 사진을 내렸다. 업주는 “손님들이 윤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는 ‘언제 왔다 갔느냐’, ‘왜 왔다 갔느냐’라고 자꾸 물어보시고, 어떤 분은 ‘꼴 보기가 싫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꼴 보기 좋고 싫고를 떠나 손님들의 질문에 대꾸를 해줘야 하는 게 힘이 들어서 최근에 없앴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