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제품 늘리고 카드 할인 등 부담 완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설 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대형마트가 설을 앞두고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앞세운 중저가 설 선물세트 품목과 할인 혜택을 늘려 소비자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올해 가성비 설 선물 세트 품목을 확대했다. 물가 부담으로 소비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서다. 지난 추석에도 소비자의 가성비 선물 세트 선호 현상은 뚜렷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추석 선물 세트 평균 구매 예산은 17만8913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실제 대형마트 3사(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에서는 저렴한 선물 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50% 늘며 인기를 끌었다.
소비심리는 최악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전월 대비 12.3p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전년 대비 2.3% 올랐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2023년(3.6%)까지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 선물 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 |
대형마트는 사전 예약 행사를 시작하며 부담 완화에 나섰다. 롯데마트·슈퍼는 오는 16일까지 35일간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800여 개 품목을 선보인다.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류 품목도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마트와 보틀벙커는 오는 15일까지 총 200여 품목의 주류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행사를 한다. 와인의 경우 가성비가 높아 선호도가 높은 ‘2병 묶음’ 물량을 지난 설보다 약 30% 늘렸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한다. 행사 카드로 선물 세트를 구매하면 상품별로 최대 50%를 할인한다.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120만원의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한다. 이마트는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실속’에 방점을 두고 선물 세트 기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과일 세트는 주요 품목 가격을 전년보다 낮춰 5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다. 특히 사과 선물 세트 가격을 지난 설보다 약 10% 낮게 책정했다.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샤인머스캣 역시 지난 설 대비 약 30% 저렴하다. 축산·수산 선물 세트도 10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가공식품, 일상용품 선물 세트는 1만~2만원대 선물 세트를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15일까지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가성비 좋은 2~6만 원대 중·저가 선물 세트 상품 수는 전년 대비 약 10% 늘렸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은 김 선물 세트 등은 가격을 동결했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상품의 경우 ‘1+1 행사’로 소비자 부담을 덜었다. 홈플러스는 행사 카드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