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모친은 전화선이 끊기고 수도 공급까지 중단돼 불길에 휩싸인 별장에서 아들을 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아역배우 로리 캘럼 사이크스(32)는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모친 부지에 있는 별장에서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그의 모친 셸리 사이크스는 화재 당시 아들 로리를 옮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팔이 부러진 상태인데다가 전화선까지 끊어져 아들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셸리는 “그는 내 소중한 아들이었다. 그는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호주의 10 뉴스 퍼스트에 말했다.
셸리는 이어 “911에 전화했지만 모든 전화선이 끊겼었다”며 “아들은 ‘엄마, 날 떠나’라고 했다. 어떤 엄마도 아이를 내버려둘 수 없다. 나는 팔이 부러져 들어올릴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로리는 뇌성마비로 인해 걷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셸리는 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지역 소방서로 차를 몰고 갔지만 “물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셸리는 “(소방서에 도착해) ‘맙소사, 아들이 방에 갇혀 있다’라고 말했다”면서 “소방서에서 나를 데리고 별장에 도착했을 때 별장은 완전히 불에 타버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로리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셸리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당국에 대한 집단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스 비르헤네스 시립 수도국에서 물을 끊어 호스로 불을 끌 수가 없었다”며 “50명의 용감한 소방관들도 하루종일 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립 수도국 대변인은 “수도 서비스는 그의 부지와 주변 지역 전체에 계속 공급되고 있었으며 중단되지 않았다”라며 셸리의 주장을 부인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물 시스템은 계속 작동했으며 우리는 비상 상황 내내 소방관들에게 중단 없이 물을 공급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AP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1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면적 4분의 1인 160㎢가 소실됐으며, 산불로 현재까지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1350억 달러(약 200조원)에서 1500억 달러(220여조원)로 추정된다.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화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가 될 수 있다며 “규모와 범위로 볼 때 관련 비용만 놓고 보면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