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띄우는 무신사·W컨셉, ‘제2의 마르디’ 찾는다

무신사, 장학사업 신진 브랜드 지원
29CM 통해 여성 패션 비중 확장도
W컨셉 화보 촬영 협업 ‘뉴컨셉’ 운영


[W컨셉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W컨셉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에 발벗고 나섰다. 대학생 장학사업, 화보 협업 등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이 돋보인다. 여성 고객의 소비를 유도해 실적 개선을 꾀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2월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팝업스토어를 연다. 2022년 시작한 MNFS는 무신사가 부터 패션 브랜드 론칭 의사가 있는 패션디자인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장학사업이다. 시즌 룩북 제작 지원과 업무 공간 대여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무신사스퀘어 1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가방 브랜드 ‘히에타’도 해당 장학사업을 거쳐 탄생한 브랜드다.

무신사는 서울 중구 신당동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소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이다. 디자인과 패턴 작업이 가능한 워크룸과 스튜디오, 메이크업 룸, 재고 적재를 위한 창고를 갖췄다. 2023년 매출액 686억원을 기록한 마르디 메크르디가 패션 플랫폼을 통해 급성장한 것처럼 신진 K-패션 브랜드를 발굴하려는 목적이다.

무신사 고객 중 여성 비중은 절반에 불과하다. 여성이 80~90%를 차지하는 다른 플랫폼과 대비된다. 이에 무신사는 여성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진 브랜드 발굴과 함께 2021년에 인수한 29CM를 활용하고 있다. 29CM는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리빙 제품을 판매했지만, 무신사에 인수된 이후 여성 의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캐주얼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무신사 기존 고객층과 페미닌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20~30대 여성 직장인이 타깃이다.

무신사가 올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장학사업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 만들기에 돌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이라는 특성과 신흥기업 입지상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신사 제공]


W컨셉도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W컨셉은 지난 5일 2025 SS(봄·여름) 스타일링을 테마로 한 인플루언서 협업 화보를 공개했다. 상품 기획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W컨셉만의 화보를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사를 전개해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앞서 W컨셉은 ‘닐바이피’, ‘로우타이드’ 등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 중 일부를 단독으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W컨셉은 2021년부터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뉴컨셉’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여성 소비자를 위해 신규 입점 브랜드와 주목할 브랜드들을 모으고,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코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차별화된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하는 ‘브랜드 인큐베이팅’이다.

SSG닷컴 인수 이후 둔화한 성장세를 위한 조치로도 볼 수 있다. W컨셉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564억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다만 SSG닷컴은 사업 구조 변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뿐, 거래액과 영업이익은 증가세라는 입장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직매입과 효율화 작업 중인 PB 매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W컨셉의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은 2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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