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19살 축구선수, 경기 중 상대와 충돌로 쓰러져 뇌사 판정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던 중국 베이징 궈안 U19 소속 축구선수 궈자쉬안이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던 중국 베이징 궈안 U19 소속 축구선수가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12일(현지시간) 중화왕 등 현지 매체는 궈자쉬안(19)이 베이징 축구 대표팀과 함께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심각한 두부 외상을 입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궈자쉬안은 지난 1월 31일 궈안 축구 클럽과 계약을 체결한 후 베이징 대표팀에 합류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스페인 축구 클럽 RC 알코벤다스와의 경기에서 태클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의 무릎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 그는 즉시 마드리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각한 두개내 출혈 진단을 받았다.

비보를 접한 궈자쉬안의 아버지는 급히 스페인으로 향했지만, 도착했을 때 이미 아들은 뇌사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이에 아버지는 추가 치료를 위해 아들을 중국으로 이송하려 했고, 이를 위해 현지 법원에 양해 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후속 치료비를 부담하겠다고 했던 베이징 축구협회와 궈안 클럽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들은 스페인에서의 치료비와 이송 비용만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국 귀국 후 치료비는 공동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사건 직후 공식 발표를 했어야 할 베이징 축구 협회가 침묵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사건에 대해 알리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협회가 선수들을 스페인으로 전지훈련 보내면서 스포츠 사고 보험이 아닌 일반 여행 보험에 가입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궈자쉬안은 2006년생 수비수로 중국 유소년 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유소년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유망주다. 2023년에는 중국 U17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으며, 같은 해 6월 독일 명문 클럽 FC 바이에른 뮌헨이 운영하는 유소년 발굴 프로그램 ‘2023 바이에른 뮌헨 월드 스쿼드’에 중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선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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