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4박자 맞아 떨어진 임성재..트루이스트 챔피언십 선두

15번 홀에서 칩샷을 날리고 있는 임성재. [AFP]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그니처 이벤트인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임성재는 8일(미국시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우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3타로 2위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1타 차로 앞섰다.

임성재가 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데이터로 증명되는 정교한 샷과 퍼트다. 7언더파를 몰아친 1라운드에서 임성재의 그린 적중률은 82.35%로 최상위권이었으며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는 3.747타에 달했다. 이는 그린에 공을 올리는 정확도와 마무리 능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수치다.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도 냉철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돋보였다. 퀘일 할로우 클럽은 PGA 투어 내에서도 까다로운 코스로 꼽히며 특히 16~18번 홀로 이어지는 ‘그린 마일(Green Mile)’은 수많은 선수들의 타수를 잃게 만드는 구간이다. 하지만 임성재는 무리한 핀 공략을 자제하고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는 확률 골프를 구사하며 세 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은 임성재의 올 시즌 행보를 고려할 때 매우 긍정적인 결과다. 임성재는 올해 초 발생한 오른 손목 부상으로 인해 2026시즌 투어 합류가 예년보다 늦은 3월로 지연됐다. 이후 실전 감각을 되찾는 데는 일정 기간의 적응이 필요했다.

임성재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너무 좋은 위치에 있고 1, 2 라운드 때 생각했던 계획대로 플레이 했던 것 같다”며 “이틀 동안 샷들이 너무 잘 맞아서 좋았고 남은 주말에도 좀 더 집중해서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어 “이번 주는 그래도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많이 지켰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세컨드 샷을 칠 때 좀 더 편안하게 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오늘은 퍼트가 완벽하진 않지만 어제 1라운드 때는 퍼트가 너무 좋아서 큰 도움이 됐다. 일단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골프의 사박자가 너무 잘 맞았던 이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두 임성재를 추격하는 경쟁자들의 면면도 만만찮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인 플리트우드는 이틀 연속 67타를 기록해 임성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뒤를 이어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알렉스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퀘일 할로 클럽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5언더파 137타로 리키 파울러,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포진해 언제든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교포 선수인 이민우(호주)와 마이클 김(미국)은 나란히 1언더파 141타를 적어내 공동 29위를 달렸다. 그러나 전날 1언더파 70타를 기록해 무난하게 출발했던 김시우는 이날 2타를 잃어 중간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공동 4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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