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정부, ‘아사드 잔당’ 진압 시작…본격 군사작전 돌입

7일(현지시간) 시리아군 요원들이 시리아의 축출된 지도자 바샤르 알 아사드를 지지하는 세력들과의 전투에 합류하기 위해 라타키아로 향하는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시리아 과도정부가 서부 지역에서 소요 사태를 일으킨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7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은 서부 해안도시 라타키아, 타르투스 등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알아사드 정권 잔당 색출을 위한 광범위한 작전을 시작했다.

인근 카르다하 지역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투입됐다. SANA 통신은 “알아사드 잔당이 저지른 테러로 고압 송전선이 절단돼 라타키아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양측 충돌로 전날부터 이틀간 정부군과 무장대원, 민간인을 포함해 총 14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특히 시아파 이슬람 알라위파 남성 69명이 처형당했다고 SOHR은 언급했다.

라타키아 일대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다. 하페즈 알아사드와 바샤르 알아사드 부자가 2대에 걸쳐 세습 독재를 하는 동안 핵심 지지기반이 된 알라위파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13년여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 기간 알아사드 정권을 비호했던 러시아는 이날 외무부를 통해 “시리아의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모든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되도록 빨리 유혈사태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란 외무부는 “무고한 시리아인들을 죽이고 해치는 불안과 폭력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는 역내 불안정이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도 내전 때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했으며, 레바논에 있는 이란 대리세력 헤즈볼라 지원에 시리아를 활용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은 작년 12월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13년여간 이어진 내전의 종식을 선언했으며, HTS를 중심으로 과도정부가 세워졌다. HTS 수장이던 아메드 알샤라는 올 1월 임시대통령에 추대됐다. 과도정부는 온건한 통치를 표방하며 외교와 내치 안정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북부에서는 튀르키예가 지원해온 반군 세력과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군(SDF)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번 아사드 잔당의 공격까지 발생하며 혼란이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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