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1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도 결장했다.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 후 일주일 가까이 타석에 서지 못했다.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렸다.
MLB닷컴은 19일 “이정후는 여전히 허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상태는 호전됐다. MRI 검사에서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복귀하길 기대한다. 27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본토 개막전 출전도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 휴식을 취하고, 21∼25일 5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뒤에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을 벌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허리 통증은 예상보다 오래 선수를 괴롭힐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남은 5경기에서 3경기 정도 출전하면, 개막전 준비는 충분히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첫해에는 어깨 부상 탓에 37경기만 뛰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재활을 마친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67을 올리며 반등을 예고했다.허리 통증 탓에 아직 복귀하지 못했지만, MRI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27일 미국 본토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되살렸다.
이정후의 결장은 그의 팀 내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디애슬레틱은 20일 “샌프란시스코에는 ‘이 선수가 쓰러지면, 팀이 망한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선수가 이정후를 포함해 6명 있다. 이정후는 젠가(블록들을 하나씩 빼며 구조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게임) 타워의 하단, 중요한 블록 같은 선수”라며 “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를 대체할 외야수가 있긴 하지만, 대체 자원이 실제 이정후를 대체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행복한 우연’에 가깝다”고 평했다.
그만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핵심 자원이라는 의미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양키스처럼 전력층이 두껍지 않다. 지난해에도 점점 MLB에 적응하던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순간, 사실상 샌프란시스코의 젠가 타워가 무너졌다”며 “이정후의 허리 부상이 심각했다면, 올해도 샌프란시스코는 크게 흔들렸을 것이다. ‘구조적 손상이 없다’는 MRI 검사 결과는 팀에 희소식이지만, 동시에 샌프란시스코의 한계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