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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부동산 업계에서는 모기지 업체 로켓(Rocket)이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포털및 브로커지업체 레드핀을 인수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로켓 모기지는 지난 3월 10일 총 17억 5000만달러에 전액 주식거래방식으로 레드핀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로켓은 레드핀의 주식 1주당 12.5달러를 지불하는 셈이다.로켓이 레드핀을 인수하면 기존 모기지 대출 사업에 월 5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웹 플랫폼과 미국내 42개주에 걸쳐 2천200여명의 브로커(에이전트 포함) 네트워크를 흡수하게 됐다.
로켓의 레드핀 인수는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경제성 악화로 기존 주택 판매와 재융자가 급감하는 등 주택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두 회사 모두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레드핀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기업전문매체 ‘더 패스트 컴패니’가 전했다.
팬데믹 기간 주택 붐이 절정에 달했을 때 로켓 모기지의 시가총액은 556억 달러였으나, 3월 중순 기준 시가총액은 266억 달러에 불과하다.레드핀의 시가총액은 팬데믹 주택경기가 좋을 때 100억 달러였으나 올해들어 12억 달러로 급감했다.2022년 모기지 금리가 급등한 이후 레드핀은 매년 인원감축을 단행, 3년여동안 총 2천145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의 바룬 크리쉬나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레드핀은 1억개의 매물과 5천만명의 월간 사용자, 수천 명의 부동산 중개인,그리고 4페타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타를 보유한 AI 기반 데이타 강자”라며 “로켓은 40년간의 모기지 전문성과 미국내 3천여개 카운티에 걸친 전국적인 디지털 대출 플랫폼을 개발해온 만큼 두 회사의 합병은 대단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쉬나 대표는 특히 14페타바이트의 데이타를 통해 AI 모델을 강화, 소비자들이 더욱 쉽고 자동화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페타바이트는 테라바이트의 1천배, 기가바이트의 100만배다.
로켓측은 “레드핀 인수로 기타 중복 사업에 지출되는 비용이 줄면서 약 1억 40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레드핀을 통한 모기지 고객 증가와 향후 타이틀과 보험 서비스 등까지 연계해 6000만달러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모기지업계를 다루는 ‘The Truth About Mortgage’의 설립자 콜린 로버트슨은 로켓 모기지가 레드핀 인수로 대출시장 점유율을 4%에서 16%로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