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살인의 추억’, 48명 살해한 ‘체스판 연쇄살인마’ 11건 추가 자백하나

알렉산드르 피추시킨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체스판 연쇄살인마’로 알려진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피추시킨이 48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수감 중인 가운데 11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피추시킨이 조사관들에게 모스크바에서 남성과 여성 11명을 살해한 것을 자백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추시킨은 지난 2007년 48건의 살인과 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최북단 지역 일명 ‘북극의 올빼미’ 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는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체스판의 칸에 동전을 올리며 기록해 ‘체스판 연쇄살인마’로 알려져 있다.

피추시킨은 64칸으로 이뤄진 체스판을 모두 채우고 싶었다고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피추시킨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모스크바 남부 비쳅스키 공원에서 주로 노숙자와 알코올 중독자, 노인들을 대상으로 살인 행각을 저질렀다.

그가 추가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러시아에서 2번째로 사람을 살해한 연쇄살인마로 기록된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이는 78명을 살해한 전직 경찰 미하일 폽코프다.

피추시킨은 52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살해한 소련 시절의 연쇄살인범 안드레이 치카틸로의 기록을 깨고 싶었다고 진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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