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에서 보고 즐기는 ‘100% 하와이’

블루하와이안 오아후섬 헬기투어
6·25 때 참전한 미주리함 포함
코코헤드·쿠알로아산맥 등 코스
휴양·레저 모인 ‘종합선물세트’


오아후섬 동부의 절경. 태평양의 바닥도 보인다.


미국 하와이주의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 가서 와이키키 주변만 맴돌다 돌아오는 여행객이 많다. 사실 이런 여행은 오아후의 5%만 본 것이다. 오아후섬 전체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6인승 블루하와이안 헬리콥터 투어다.

이 헬기의 코스는 호놀룰루공항에서 출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와이키키 해변-하나우마만-쿠알로아 산맥·계곡·목장-스케어드 폭포-터틀베이-돌 플랜테이션-왈라내산맥-코올리나-진주만으로 이어진다.

헬기가 이륙하면 1926년 지은 10층짜리 등대인 알로하타워가 가장 먼저 반긴다. 와이키키해변이 시작되고, 이곳 문화예술이 모여 있는 붉은 벽돌 건물 로얄하와이안센터를 지나면 오아후섬의 대표 아이콘 다이아몬드헤드를 만날 수 있다.

차가 닿는 곳부터 4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다이아몬드헤드 전망대(232m)에서 하와이 중심부를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물이 없는 백록담’ 모양의 칼데라 지형의 이곳은 등산로에 69m 길이의 조명이 설치된 터널이 인상적이다.

하와이 남부·동부 해안은 헬기에서 보는데도 바닥까지 훤히 비쳐 때론 육지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이다.

다이아몬드헤드 동쪽 마을 카할라·하와이카이 지역에는 운치 있는 해변공원이 많다. 가끔 남루한 행색의 낚시꾼이나 물질하는 어부가 보이는데, 이들은 알고 보면 부자다. 이 일대는 일명 ‘하와이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부촌이기 때문이다.

주변엔 우리 지도와 닮은 ‘한반도 마을’도 있다. 그곳에는 분홍 히비스커스(하와이 무궁화), 노랑 플루메리아 등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코코헤드로 가는 길목인 라나이전망대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어머니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유골을 뿌린 곳으로 유명하다.

쿠알로아랜치


남동부 꼭짓점인 코코헤드는 블루하와이안 헬기 투어 중 두 번째로 맞는 칼데라 지형이다. 코코헤드 정상에서 말발굽 모양의 해안절벽 하나우마베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나우마베이는 1800년대까지 하와이 왕족의 휴양지였다고 한다.

남부 해안을 날던 헬기가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지점, 즉 오아후섬 남동부 일대는 ‘세기의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최근 수백억원을 들여 별장 공사를 시작해 화제를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쿠알로아산맥은 오아후섬 동해안과 평행으로 놓여 있다. 백두대간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그 가운데쯤 미국 본토와 하와이 퓨전문화, 산악 승마, 바이크 등 레포츠가 어우러진 쿠알로아랜치(목장)가 있다.

입구에서는 북미에서나 볼 수 있는 카우보이 질주와 소를 낚아채는 로핑(Roping) 시연·경연이 펼쳐빔다. 본격적인 쿠알로아산맥 모험을 떠나기 전 한동안 머무르는 곳이다.

가이드의 안내로 산악 전기자전거 페달을 밟는데, 레버만 조정하면 오르막길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일본군의 폭격에 대비해 파 놓은 동굴을 지나면서 산악 승마, 사륜구동 오픈카 탐험 행렬과 마주친다.

영화 ‘쥬라기공원’ 촬영지인 쿠알로아랜치에서 즐기는 ‘티라노 놀이’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영화 ‘쥬라기공원’ 촬영지다. 병풍 같은 봉우리 아래 초원을 공룡들이 달음질치던 그 장면 그곳이다. 이곳에서는 일묭 ‘티라노 놀이’가 인기다. 가이드들이 공룡 모형이나 티라노 장갑 등을 가지고 다니며 마치 티라노사우루스가 여행자를 위협하는 듯이 사진을 찍어준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하와이는 섬이지만, 농업 생산물로도 유명하다. 헬기가 북서부 해안에서 남쪽 내륙으로 돌아들어 와 돌(Dole) 플랜테이션 위를 지날 때, 헬기 기장은 “이곳은 텍사스 초원”이라면서 “대규모 친환경 농업으로 건강 로컬푸드 식재료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남서쪽 끝, 코홀라·호누·나이아·울루아, 4개의 반원형 라군비치가 펼쳐진 코올리나는 공용주차장 진입을 위해 1시간을 기다린 것이 아깝지 않았다. 해수욕을 즐긴 뒤, 이마의 땀을 식혀주는 태평양 바람을 쐬며 백사장 옆 잔디 구릉지에 앉아, 두 끼는 족히 해결할 수 있는 14달러짜리 김치볶음밥 도시락을 먹을 때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한국을 지킨 미주리함의 주포


마지막 코스는 6·25 전쟁 때 두 번이나 출격해 대한민국을 구한 미주리함과 진주만 유적지다. 일본군의 습격으로 미군과 하와이 주민 2400여 명이 피살된 일을 잊지 않으려고 지은 국립공원이다.

특히 미주리함은 윤봉길 의사의 폭탄에 맞아 다리 부상을 입은 시게미츠 마모루가 일본 대표로 항복문서에 서명한 곳이기도 하다.

블루하와이안은 1985년부터 오아후·마우이·카우아이·빅아일랜드섬에서 헬기투어를 하고 있다. 블루하와이안은 미국 연방항공국의 ‘엑셀런트 다이아몬드상’을 꾸준히 수상하는 등 최고의 관광서비스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날 한미동맹의 씨앗을 뿌린 하와이 이민사 122년의 족적, 최근 속속 신분이 확인되고 있는 1200기의 하와이 한인 독립운동가 묘소, 한국을 지킨 미주리함의 혼이 살아 숨 쉬는 하와이는 세계 최고의 휴양, 레포츠, 청정 생태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한국인의 가슴을 뛰게 한다. 하와이 방문객의 한국·일본인 비율은 1대 10이었다가 최근 1대 5가 됐다.

“네가 가라, 하와이”가 아니라 “너도 가라, 하와이”라 말할 정도로 하와이는 다방면으로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다.

호놀룰루(미국)=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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