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 트럼프 한마디에 환율, 38.1원 급락

10일 환율 전 거래일 대비 38.1원 내린 1446.0원 개장
‘상호관세 유예’ 트럼프 한마디에 원/달러 환율 수직 하락
오전 하락폭 축소로 1460원대 거래
불확실성 여전, 당분간 큰 변동성 “대비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30원 넘게 급락했다. 사진은 10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40원 가깝게 급락했다. 중국을 제외한 나라엔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장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일제히 퍼진 덕분이다.

하루 전만 해도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던 환율 레벨은 이에 단숨에 낮아졌다. ‘트럼프의 입’에 따라 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크단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8.1원 내린 1446.0원에 개장했다. 다만 이후엔 상승세로 전환해 오전 10시20분 기준으론 1461.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이 격화할 수 있단 우려에 급등했다. 전 거래일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1484.1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원화 약세 요인의 하나로 거론됐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환율은 다시 급격하게 떨어졌다. 상호 관세 유예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는 한편 트럼프도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퍼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해 추가로 맞대응 조치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해 “90일간 (국가별 상호 관세를) 유예 및 상당히 낮춘, 10%의 상호 관세를 승인했다”며 “이 또한 즉각 시행된다”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선 일단 관세전쟁 우려 수준이 세계대전에서 미중 갈등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동시에 10% 보편 관세가 여전히 적용된다는 점과 불확실성이 크단 점에서 당분간 환율이 큰 폭 변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데일리 포렉스 라이브’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상호 관세 유예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에 힘입어 1440원대 하락을 예상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고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10% 보편 관세는 유효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됐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도 산재하고 있다”며 “어제 위안화 강세 폭은 이틀 전 약세를 되돌리는 수준에 그친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9% 상승한 102.824 수준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1020.91원보다 30.64원 낮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5% 오른 147.059엔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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