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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전격 유예하자 지난 10일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가 급반등했지만 중국과 홍콩 증시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장은 오히려 미·중 갈등 격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강경책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할 대응 무기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중국과 홍콩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무려 145%에 달하는 ‘트럼프 관세’가 시행되자 내놓은 첫 공식 보복조치다. 하지만 실효성은 낮다. 이미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도 되지 않는다.
맞불을 놓기 위한 보복관세는 84%까지 올려놓은 상태로, 추가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이 역시 얼마나 미국에 타격을 줄지 미지수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희토류 수출 제한 같은 전통적인 제재 수단은 이미 미·중 관계에 변수가 아닌 상수가 돼 버렸다. 중국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며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지만 거듭된 주요 광물 수출 제한으로 상당 국가들이 이미 공급원 다변화 등 자구책을 마련한 상태다.
애플이나 테슬라, 스타벅스 등 미국 대표 기업을 겨냥해 중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방법은 극단적인데다 오히려 자국민 반발에 부닥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지만 스스로도 큰 피해를 입는 ‘경제적 상호확증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가 우려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금융규제라는 막강한 카드를 남겨두고 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자본 투자 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하며 미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자본을 전면 차단했다.
중국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상호 존중과 평등에 기반해야 한다”며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상황이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규제 카드는 시기의 문제일뿐이다.
이에 비해 내수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인 중국은 미국의 금융규제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금융시장 견제를 강화하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어 내수진작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잇따른 고율 관세에도 중국이 고시환율을 크게 높이지 못하는 게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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