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부터 드보르자크까지…다양한 문화의 조화
깜짝 앙코르 ‘Spirit of Maqam’으로 카타르 전통 선보여
![]() |
|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나세르 사힘 작곡 ‘Spirit of Maqam’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주한 카타르 대사관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국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13일 저녁, 30여 개국 출신의 96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서울 중구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다.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은 한-카타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고양문화재단과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동 주최했으며, 주한 카타르 대사관, 카타르항공, 헤럴드미디어그룹이 후원했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최진영 헤럴드미디어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며 양국 간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 |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과 칼리드 이브라힘 알하마르 주한 카타르 대사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한 카타르 대사관 제공] |
이번 공연은 공연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시작됐다. 협연자로는 2021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이자 다수의 상을 받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무대에 올라, 풍부한 감성과 강렬한 해석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휴식 후에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되며 메인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다. 지휘자 윌슨 응은 “대중에게 익숙하고 사랑받는 명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카타르 음악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나세르 사힘의 곡 ‘Spirit of Maqam’이 깜짝 앙코르로 연주됐다. 사힘은 카타르 필하모닉의 부총감독이자 중동 전통 음악 ‘마깜’을 현대적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재해석하는 대표적 작곡가다.
그는 “카타르 음악은 서정적 서사와 풍부한 리듬이 특징이며, ‘Spirit of Maqam’은 그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낯설 수 있지만 보편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
| (왼쪽부터) 나세르 사힘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총감독, 윌슨 응 지휘자 |
지휘자 윌슨 응은 “중동 음악은 아시아 음악과 마찬가지로 서양의 음계 대신 독자적인 음계 체계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곡에 독특한 색채를 부여한다”며 “청중들이 이 음악의 독특함을 매력적으로 느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날인 12일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현대 중동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됐다. 특히 카타르 작곡가 다나 알 파르단의 곡 ‘Borealis’와 ‘Polaris’는 그녀의 앨범 ‘Tempest’에서 발췌된 곡으로, 영화 음악처럼 감정의 밀도가 높은 작품들이었다.
사힘은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카타르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적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예술적 깊이와 열린 음악적 대화를 가진 나라로, 이 같은 문화 교류에 최적의 무대”라고 평가했다.
응 지휘자도 “지리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카타르는 문화 간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며 “더 많은 개인과 기관이 이런 문화적 다리 놓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힘은 향후 양국의 협력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이번 공연이 작곡가 레지던시, 교육 프로그램, 공동 제작 등 더 깊은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음악에는 국경이 없고, 양국은 서로에게 예술적으로 줄 것이 많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