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은 사저정치…국힘은 탄핵의 바다 ‘허우적’ [이런정치]

尹 변호인측 만나 사실상 메시지
국힘 경선서도 ‘탄핵책임’ 공방


윤석열(가운데)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 식당에서 김계리(왼쪽) 변호사와 배의철(오른쪽) 변호사를 초대해 식사를 하고 있다. [김계리 변호사 SNS]


[헤럴드경제=서정은·김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빌미로 사저 정치를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난처해진 건 국민의힘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탄핵 책임론을 두고 경선후보들 간 날선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Be calm and strong” 尹 정치 출사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탄핵심판 사건에서 참패한 변호인단 소속 김계리·배의철 변호사와 만찬을 함께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주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인사들의 만류로 이를 보류한 바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만찬 사실은 김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하며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은 “사진과 함께 ‘Be calm and strong’이라는 구절을 함께 올리라고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해당 문구는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문장으로 평소 윤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구절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윤 전 대통령의 메세지라는 해석이 강하다. 한남동 관저에서 정치인들을 만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서초동 사저에서도 이어지는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속적인 영향력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 하던 모습. 왼쪽부터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국힘, 대선국면서도 탄핵책임 수렁 빠져= 윤 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부각되면서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지난 19~20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토론회에서도 탄핵책임을 놓고 경선후보들 간 공방이 이어졌다. 탄핵을 놓고 후보들 간 온도차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느냐”고 했고,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사정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계엄을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는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는 2시간 해프닝이었다”면서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 하야할 시간을 줬어야 했다”고 답했다.

토론회 후에도 공방 ‘2라운드’는 이어졌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 B조 토론은 그야말로 ‘역대급 자폭 토론’이었다”며 “심지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던 분들이 헌법을 유린한 비상계엄까지 옹호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안 후보를 ‘뻐꾸기’로 비유하며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 늘 그랬듯이”라고 맞받아쳤다.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경계감도 부쩍 높아진 모습이다. 이날(21일)에도 각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안 후보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다른후보들이) 탄핵을 반대한다면 이번 대통령 선거 자체를 반대하거나 보이콧해야하는데 오히려 반대하면서 후보로 나오지 않냐”며 “지나친 모순”이라고 언급했다.

나 후보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신당창당 논란에 대해 “적절치 않다”며 “대선 과정에서 자꾸 윤 전 대통령을 대선 과정에 유인심팔이라 하는 것도 별로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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