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수출 14.6%↓

1∼20일 수출 320억달러 2.4%↓
승용차 -6.3%·석유제품 -24.1%
반도체·선박 제외 8개 품목 감소
무역수지는 3억달러 적자 기록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쇼크’가 본격화하면서 이달 1~20일 대미 수출이 14.6% 줄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4월(-6.8%)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더 커졌다. 주요 10개 수출품 중 반도체,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품목에서 모두 줄었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7% 넘게 감소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20억달러(통관 잠정치)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역시 2.4% 감소했다. 올해 1∼20일 조업일수는 12.5일로 작년과 같았다.

월간 수출은 올해 1월(-10.1%)에 직전 15개월 동안 이어오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이 멈췄으나 2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달부터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달 수출 감소세가 하순까지 이어질 경우 4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1~20일 주요 10개 품목별로는 반도체(17.3%)와 선박(0.1%)만 늘었고 승용차(-6.3%), 석유제품(-24.1%), 자동차 부품(-10.7%), 철강(-12.1%), 가전제품(-19.7%), 정밀기기(-2.8%) 등은 줄었다. 10개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는 아직 미국의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승용차의 대미 수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49.08%로 압도적인 만큼, 관세 조치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가 전반적인 자동차 수출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도 이달 중순 수출이 7.2%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일본으로 수출도 2.7%, 4.5% 각각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3.0%), 대만(28.2%), 홍콩(4.5%) 등으로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1∼20일 수입액은 322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2.4%), 호주(12.8%), 베트남(25.3%) 등에서의 수입은 증가했고 중국(-1.4%), 미국(-2.3%), EU(-9.2%) 등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7%), 반도체 제조장비(2.4%) 등에서 늘었고 원유(-9.5%), 가스(-8.4%) 등은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올해 1월(18억달러 적자)이후 4개월만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4월 수입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품목 관세를 매기고 있다. 상호관세 발효는 7월 8일까지 유예됐지만, 한국은 현재 다른 국가들처럼 10%의 보편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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