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캠핑 방심하면 위험…“화상·골절·진드기 조심”

캠핑 등 야외활동 많아지는 여름철
캠핑장 안전사고 중 13세 이하 61%

어린이 골절 인한 ‘성장판 손상’ 조심
‘살인 진드기’가 옮기는 SFTS 신경써야
불 사용시 화상·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최근 5년간 캠핑장에서 생긴 안전사고는 총 409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캠핑객일수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 수요가 급증하며 캠핑을 가는 사람도 급등하고있다. 야외캠핑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연을 즐기고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각종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캠핑장에서 생긴 안전사고는 총 409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비중이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방문객들일수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캠핑장에서 흔한 ‘화상 사고’ 주의

다양한 캠핑 안전사고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화상’이다. 실제 2023년에는 한 50대 남성이 텐트 안에서 가스불을 켜놓은 채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리다 불길에 휘말려 전신 화상을 입은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화상 치료는 화상의 정도와 종류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1~2도 화상인 경우 즉시 화상 부위를 10~15분간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다량의 흐르는 물로 헹궈야 한다. 단, 얼음찜질은 체온을 낮추고 추가적인 피부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화상을 입은 피부의 물집은 소독된 바늘로 찔러서 조심스럽게 배액하는 것이 좋지만 멸균된 바늘이 없으면 그대로 둔다. 물집을 덮고 있던 피부는 세균감염을 막고 피부 재생을 돕는 자연 보호막 역할을 하므로 제거하지 않지 않고 화상 부위를 비접착성 드레싱으로 가볍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팔이나 다리에 화상을 입었을 경우 부종을 예방하고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 환자가 불편하지 않다면 손상 부위가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외투, 담요 등을 사용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문익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광범위한 2도 화상과 국소 부위라 할지라도 3도 이상의 화상인 경우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뛰어 노는 아이들, 성장판 손상 조심

캠핑장은 나무뿌리와 돌이 가득한 울퉁불퉁한 지형, 미끄러운 잔디, 텐트 줄이나 캠핑 장비 등으로 넘어져 골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단순한 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판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아 골절 환자 중 20%가 성장판 손상을 겪으며, 아이들이 넘어지는 모든 외상에서 발생할 수 있다. 소아의 뼈는 성인과 달리 유연하고 골막이 두꺼워 골절이 있어도 외관상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성장판 손상을 모르고 방치할 경우, 성장하면서 뼈가 비틀어지거나 어긋나게 붙어 심한 변형과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 골절은 성인과 다르게 접근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겉보기에 큰 이상이 없어 보여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다면, 부목 등으로 아픈 부위를 고정한 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연골로 이뤄진 성장판은 엑스선 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아 손상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곽윤해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성장판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이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0분 이상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를 하며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캠핑 낭만을 해치는 ‘살인 진드기’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염이 확인된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전염되며,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진드기는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의 밀도가 전국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진드기와 접촉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고 약 1~2주의 잠복기가 지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원인도 모른 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감기와 비슷하게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통과 근육통이 생기거나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심하면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몸속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임소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족 나들이로 캠핑을 가거나 등산할 때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잔디나 풀이 살갗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잠들었을 때도 일산화탄소 조심

일산화탄소(CO) 중독은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에 야영객들이 밀폐된 텐트 안에서 온열 기기, 화로(타다 남은 장작, 숯, 번개탄 등)를 사용하거나 부탄가스·버너 같은 화기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이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 어지럼증, 호흡 곤란, 의식 소실, 발작 등이 생기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산화탄소가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한다. 산소가 조직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내부적인 질식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 일산화탄소는 뇌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급성 중독에서 완전히 회복된 이후 수주가 지난 시점에 지연성 신경학적 후유증을 유발하게 된다.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캠핑장에서 불을 피우고 나서 완전히 소화하고 텐트 내부를 환기해야 한다.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 갖고 다니는 것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산화탄소는 부력에 의해 위로 상승하기 때문에 텐트 상부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이나 전기히터 등 난방기기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환기구를 확보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열 건강의학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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