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집라인 민간사업자 “적자 감당 못 해” 사업 포기

시 예산 69억원 투입…애물단지될라

광양 짚라인 견본 사진.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전남 광양시가 시예산 69억원을 들여 설치한 공중 하강 체험 시설(집라인)이 탑승객 저조에 따른 적자를 이유로 기존 사업자가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22일 광양시에 따르면 공중 하강 체험 시설인 ‘섬진강 별빛 스카이’ 집라인 수탁 운영 업체인 A사가 탑승객 부족에 따른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최근 시청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A사는 1년에 1억 5600만원의 위탁료를 주기로 하고 광양시와 3년 계약을 했지만 탑승객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장사할 수록 손해”라며 전격적으로 포기를 선언했다.

애초 집라인 신설 당시 수요 예측에서는 연간 5만 5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연말 개장 이후 예상치의 10%를 밑도는 3900여명만 탑승했다. 요금은 1인당 2만 5000원이다.

섬진강 하부에 있어 강풍 등의 영향으로 도착 지점까지 닿지 못하고 멈춰 서는 미도착 사례도 잦아 안전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광양시가 관광객 1000만명을 목표로 수요 예측이나 설치 위치 등 의사 결정 과정 전반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가 커지자 광양시는 원가 산정 용역을 거쳐 위탁료를 다시 정하고 시의회에서 민간 위탁 동의안이 통과되면 수탁자를 다시 모집할 예정이다.

관광도시인 여수나 순천에 비해 철강 도시인 광양에는 별다른 관광 인프라가 없어 이용객이 폭증할 여지가 없어 자칫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풍향·풍속 모니터링 등 시설을 보완하고 안전성과 콘텐츠를 강화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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