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오디오·헬스케어 등 먹거리 다각화 주력
하만 인수 후 8년 만에 대형 M&A 엔진 재가동
‘사법리스크 해제’ 이재용, 신사업 발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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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왼쪽 세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3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 등에 총 1억2000만달러(약 167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반기 기준 최대 투자 규모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31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히며 추가 M&A를 예고했다.
박 부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의 후보 업체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이 지목한 신성장 분야는 인공지능(AI)·공조·메디테크(의료기술)·로봇·전장·핀테크·부품 등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 차례 대형 인수 소식을 발표하며 그동안 잠잠했던 M&A 엔진을 재가동했다.
지난 5월 독일 냉난방공조(HVAC) 그룹 플랙트를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달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달 9일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품으며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젤스 인수금액은 수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산하 벤처 투자조직인 삼성캐털리스트펀드가 총 5000만달러(약 690억원) 규모의 이스라엘 스타트업 테라마운트 시리즈A 공동 투자에 참여했다. 테라마운트는 광케이블을 반도체 칩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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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대형 M&A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3월 총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오디오기기 회사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하만 인수는 삼성의 역대 최대 규모 M&A이자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역사에서 가장 큰 ‘빅딜’로 평가된다. 그러나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 소식이 끊기면서 그동안 ‘포스트 하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 활동에 보다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이달 17일 대법원에서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 최종 무죄를 선고받아 4년 10개월 만에 ‘경영 족쇄’가 풀렸다.
8년 전 하만 인수 역시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처음 단행한 초대형 M&A였다.
삼성전자는 앞서 작년에는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연달아 인수하며 기존 사업과 AI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2675억원을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로봇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작년보다 규모를 키워 올해 M&A 시장에서 본격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향후 대형 M&A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부침을 겪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먹거리 다각화 차원에서 신사업 발굴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신사업 발굴은 지난 2023년 출범한 미래사업기획단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단장은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임명된 고한승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