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아버지 근로자’

5년간 사망사고 대다수가 50대 이상
청년 떠난 현장, 고령자·외국인 채워
현장 소통·관리 어려워 사고에 영향


지난 5년간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 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생산현장 사망사고에 대한 징벌적 수준의 제재방안 검토를 지시했지만, ‘건설현장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함께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기사 4면

14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건설업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건설업에서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인력은 총 206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은 900명으로 전체의 43.7%를, 50세 이상은 1619명으로 전체의 78.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청·장년층 유입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외국인 노동자와 고령자가 채우는 인력 구조가 굳어지면서 안전사고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청년들이 건설업을 기피하며 건설현장 인력 구조가 변했다”면서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기존 안전교육이나 관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확’ 높아지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건설기성 및 건설기능인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건설기능인력 중 60대 이상 비율은 26.6%로 2018년 말(16.3%)보다 10.3%포인트 높아졌다. 처음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2월(6.6%)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20%포인트에 이른다.

보고서는 “2024년 말 건설기능인력의 40대 이상 비중은 82.6%로 전체 산업 평균(67.4%)보다 15.2%포인트 높아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 23년간 50대와 60대 이상 비중은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와 30대, 40대 비중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언어·문화적 차이가 있는 외국인 근로자 증가도 건설현장 사망 사고 증가의 원인이다.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사망은 2021년 42명에서 2022년 47명, 이듬해에는 55명으로 늘어났다.

건설업계는 노동인력 편성 변화로 현장 소통 및 관리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건설현장의 업무 관행을 개선하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한 대형 건설사 현장관리자 A씨는 “외국인, 고령층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경우들이 꽤 많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기도 했고 건설사에서는 최근 몇 년간 안전교육을 나태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련 활동 및 시설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전의식 제고가 안 되는 노동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들어가면 안 된다’, ‘꼭 헬멧을 착용해라’ 수백번씩 말해도 지키지 않는 노동자도 현장마다 있고 외국인·고령층은 상대적으로 기상환경과 온열질환 등에 취약해 안전교육 및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혜원·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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