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21점 시대’ 끝…2027년부터 15점제 도입

세계배드민턴연맹, ‘15점 3게임제’ 도입 최종 가결

배드민턴 관련 사진. [Pixabay]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2027년부터 배드민턴 게임이 15점제로 바뀐다.

25일(현지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새로운 점수 체계인 ‘15점 3게임제(3×15)’ 도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도입돼 20년 넘게 유지된 현행 21점제는 사라지고 2027년 1월부터 매 게임 15점을 먼저 얻는 쪽이 승리한다.

제도 개편에 따라 전 세계 배드민턴계의 경기 전략이 달라질 전망이다.

게임당 점수가 21점에서 15점으로 6점이 줄어 초반 실수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해졌다.

긴 호흡의 전술보다는 처음부터 코트 주도권을 틀어쥐는 초반 화력전이 승패의 핵심적인 변수가 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도 이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남자 복식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 등 우리 선수들은 강한 체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 후반 상대를 무너뜨리는 ‘뒷심’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경기 호흡이 짧아질 경우 이를 발휘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15점제 개편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선수들의 피로도 측면에서는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 등은 주로 후반에 승부를 뒤집는 스타일인 만큼, 훈련 방식에 변화를 줘서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세영은 박 감독 부임 이후 기존의 끈질긴 수비 위주 운영에서 보다 공격적인 형태로 전술적 무게중심을 옮긴 바 있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5점제 도입으로 견제가 심해질 순 있겠지만 안세영 등 우리 선수들이 정상에 있는 이유는 압도적인 실력 때문”이라며 “선수들은 새 제도에 맞춰 전략을 수정할 능력이 충분하며 단순히 시동이 늦게 걸리는 것이 아닌 만큼 빠르게 적응해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제도 변화에 발맞춰 국내 대회 운영 방식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대회에 15점제를 도입하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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