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흔들기’ 직격탄…환율 1390원 초반 출렁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에 달러지수·국채금리 동반 하락

우리은행 “27일 원/달러 환율 1390~1397원 예상”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0포인트(0.25%) 오른 3,187.16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0.5원 오른 1,396.3원으로 집계됐다. (연합)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0.5원 오른 1,396.3원으로 집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장악 시도에 따른 달러 약세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발(發) 약달러와 월말 수출업체 달러매도 유입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금일 원/달러 환율은 1390원~1397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입 결제와 해외투자 집행 등 실수요가 하단을 지지하며 1390원 초반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우려는 환율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받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즉각 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정당한 사유가 있을때만 해임이 가능하다고 대응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개인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행정부와 법적 공방을 시사했다.

연방정부가 연준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고 이사회 과반 확보를 노골적으로 시도하자 미국 단기 금리와 달러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민 연구원은 “연준 금리인하 프라이싱(시장에 미리 반영된 기대)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국채금리와 달러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던 역내외 롱심리를 진정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달러 강세에 과도하게 베팅했던 투자 심리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전일 달러/원은 1395.8원으로 마감해 전거래일보다 11.1원 상승했다.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도와 역내외 저가 매수세가 결제 수요와 맞물리며 상승폭을 키웠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속에 하락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달러지수는 98.210으로 0.220포인트 내렸고, 유로/달러는 1.1642로 상승했다.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에도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고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은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엔은 147.40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연준 독립성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유가는 곧 배럴당 60달러 선을 밑돌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