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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검은말벌. [세계자연기금(WWF) 제공]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어린 남매가 말벌에 수백 차례 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월 28일 윈난성 무딩현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다.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일하는 부모 대신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온 일곱 살 남자아이와 두 살배기 여동생은 이날 할머니를 따라 옥수수밭으로 일을 나섰고, 할머니가 밭일을 하는 동안 인근 소나무 숲으로 놀러 갔다가 말벌 떼의 습격을 받았다.
마을 주민 한 명이 비명을 듣고 달려갔다가 역시 말벌에 쏘여 황급히 도망쳐 할머니에게 알렸고, 남매 구조에 나선 할머니는 먼저 가까이에 있던 손자를 구해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놨다. 할머니는 다시 돌아와 손녀를 구했으나,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손녀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소년 역시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끝내 숨졌다. 할머니 또한 벌침에 쏘여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한순간에 남매를 잃은 아버지 양 씨는 “벌떼 공격에 아이들이 머리, 팔, 다리, 등, 배까지 온몸에 피해를 입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현지 임업 당국에 따르면 남매를 공격한 말벌은 노란다리말벌로 알려진 ‘등검은말벌’로 확인됐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할머니의 손자가 300여 차례, 손녀는 700차례 이상 벌에 쏘였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 말벌을 키우던 리씨 성의 농부는 결국 과실치사 혐의로 1주일간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피해자 가족에게 4만 위안(약 780만 원)을 배상했으며 “더는 보상할 돈이 없다”고 주장했다.
리씨는 이 지역의 별미로 꼽히는 벌 번데기를 판매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벌 사육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모든 말벌을 박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사건 이후 지역 내 모든 양봉 사육장을 점검하고, 등검은말벌 사육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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