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차관급’ 산안본부장도 노동계 출신?… 1급 자리엔 ‘여풍’ 전망

민주노총 장관·한국노총 비서관 이어 차관급도 노동계 거론
李정부 여성 1급 12% 뿐…노동부 1급 인사 성별 균형 주목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경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본부(산안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노동계 출신 인사와 여성 고위직 발탁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노총 출신 장관, 한국노총 출신 대통령실 노동비서관에 이어 산안본부장 자리에도 노동계 인사가 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관급’ 인사도 노동계?…양대 노총 출신 기용 구도 뚜렷


23일 정부·여당이 확정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는 현행 실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된다. 당초 2차관제 도입이나 별도 산업안전보건청 신설 방안도 거론됐으나, 산재 예방과 안전정책을 전담하기 위해 본부를 차관급으로 높이는 방안이 채택됐다.

노동부에 차관급 인사를 두는 것은 단순한 조직개편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재 사망 근절과 산업안전 강화,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정년 연장, 주 4.5일 근무제 도입,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등 굵직한 노동 의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새 본부장 후보에 한국노총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공동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음에도 장관직에는 민주노총 출신 김영훈 장관을 임명한 만큼, 이번에는 한국노총 출신을 차관급에 앉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노총 측 인사를 모두 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노동비서관에 한국노총 전략조정본부장 출신 이옥남 비서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박송호 전 참여와혁신 대표가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뒤, 한국노총 추천을 받아 재지명된 것이다. 민주노총 출신 장관과 한국노총 출신 비서관에 이어, 산안본부장까지 한국노총 인사가 기용될 경우 이재명 정부 노동행정 라인은 ‘양대노총 출신 인사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노동부 1급에 ‘여풍’…성별 균형 인사


노동부 1급 인사에선 ‘여풍(女風)’이 불 조짐이다. 행시 40회 권창준 차관이 기조실장에서 차관으로 승진했고, 선배 기수였던 이정한 고용정책실장(38회)과 류경희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37회)이 퇴임했다.

이 공백을 메울 1급 승진 후보군에는 이현옥 정책기획관, 임영미 직업능력정책국장, 이민재 산업안전보건정책관 등 여성 국장이 대거 포진해 있다. 노동부 1급에 여성이 이름을 올린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박성희 한국 폴리텍 1대학 서울정수폴리텍 학장 이후 처음이다. 이번엔 복수의 여성이 동시에 1급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부 여성 1급 인선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별 균형 인사 공약과도 맞물려 있어, 성별 균형 인사의 주목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최근 공개한 직원 235명의 명단에 따르면 1급 이상 고위직 여성은 50명 중 6명(12%)에 불과하다. 대선 당시 “여성 비율을 30% 이상 목표로 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괴리가 크다. 이 대통령이 재정 간담회 자리에서 직접 “여성 승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노동부 여성 1급 발탁 여부가 성별 균형 인사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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