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 커진다…15년간 누적 적자 7.2조
보험료 인하에 기후·정비비 부담에
한방·경상 보험금 누수로 구조적 손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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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6.7%에 달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말 누적 손해율을 추정한 결과,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의 손해율은 87%에 달하고, 손실 규모는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올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55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와 보험금 누수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실적이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됐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 손보사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7%(4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올라섰다. 올해 1~8월 누적 손해율로 보면 84.4%로, 1년 전보다 4%포인트 높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80% 안팎으로 평가되는데, 올해는 3월(77.9%)을 제외하곤 매달 80%를 웃돌았다. 업계는 사실상 지속적인 적자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폭설 등 계절 요인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흐름을 반영하면 연말 누적 손해율은 대형 4개사 기준 87%, 전체 기준 87.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합산비율은 103%, 이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액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실제 5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현실화하는 경우 이는 2020년 3799억원 손실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 될 전망이다. 이미 자동차보험은 최근 15년(2010~2024년) 누적 적자만 7조2000억원(연평균 48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추정치는 최근 3개년 4대 손보사의 평균 8월~12월 손해율 상승폭과 평균 사업비율, 과거 5년간 합산비율 등을 반영해 산출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보험료 인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고 규모와 정비 비용이 커진 데다, 자연재해와 같은 불확실 요인까지 더해져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 3분기 나들이 인파 확대와 겨울철 사고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올해 손해율이 계속 높아져 업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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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보험 영업손익 추이 |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뛰는 배경에는 최근 4년간 이어진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된 것은 물론 ▷휴가철 따른 이동량 증가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 ▷부품비·수리비 등 정비요금과 일용근로자 임금 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 ▷경상환자 과잉진료 지속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구조적인 보험금 누수다. 특히 한방 진료비의 급속한 증가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비중은 2015년 23%에서 2024년 59.2%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한방 경상환자 1인당 치료비는 약 107만원으로, 양방 치료비(32만원)의 3.3배 수준에 달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한방(9.9%)이 양방(5.7%)의 약 2배에 달한다.
또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적정 손해율 관리 실패 시 일부 의료기관 등 과잉의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로 자동차보험 위험률이 올라가고, 이는 전체 보험 가입자에게 부담을 안긴다”며 “자동차보험의 합리적 보상과 보험료 개선방안 과제를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