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 낚으며 이틀 연속 단독선두
김효주 공동 3위…최혜진 공동 6위
한·일 간판스타들 3명씩 톱10에 랭크
김 “日 선수들, 자극 주고받으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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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이 17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제공] |
[헤럴드경제(해남)=조범자 기자] 김세영이 고향 땅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며 이틀 연속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반환점을 돈 이번 대회 톱10에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3명씩 포진하며 팽팽한 한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세영은 17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이날 8타를 줄인 2위 브룩 매슈스(미국·15언더파 12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도 고향의 기운을 흠뻑 받았다.
대회가 열리는 해남 인근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전날 가족과 친지를 비롯한 고향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무려 10타를 줄였다. 이날도 김세영 조를 수백명의 갤러리가 따라다니며 “김세영 파이팅!”을 외쳤다.
4번홀(파4)에서 타수를 잃으며 선두 자리를 내준 김세영은 전날 이글을 기록한 6번홀(파5)부터 4개 홀 연속 버디행진을 펼치며 다시 선두로 치고 나갔다. 11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12번홀(파5) 14번홀(파4) 17번홀(파5)에서 타수를 잇따라 줄이고 이틀 연속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둔 뒤 5년 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김세영은 고향 땅에서 승전고를 울릴 가능성을 높였다.
김세영은 “초반엔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후반 들어 바람이 잦아들면서 핀 공략을 공격적으로 했다. 버디 찬스 많이 만들었고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이 코스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버디가 많이 나와서 남은 라운드에서도 버디를 많이 잡는 게 중요해졌다. 아무래도 3,4라운드는 압박이 있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은 상황이다. 프레셔를 즐기며 받아들여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시즌 나란히 5승씩을 거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대회 2라운드까지 톱10에도 3명씩 이름을 올렸다. 우승을 향한 팽팽한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
첫날 단독 2위였던 김효주가 이날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선두에 3타 차 공동 3위에 올랐고 최혜진이 6타를 줄이며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전날 22위에서 공동 6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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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케다 리오의 2번홀 티샷 모습 [대회 조직위 제공] |
일본에선 다케다 리오가 공동 3위, 하타오카 나사가 단독 5위(12언더파 132타), 야마시타 미유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다케다와 야마시타는 올시즌 한 차례씩 우승컵을 들어올려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선수들이 올시즌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어린 선수들 간의 경쟁이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김세영은 “예전에 비해 10대에서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해 심플하게 플레이하는 게 눈에 띈다”면서 “특히 한 명이 우승하면 다른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경쟁하면서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있다. 마치 예전에 우리 한국 선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선수들의 우승 모습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도 서로의 플레이에 좋은 자극을 주고 받으며 더 많은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고 말했다.
임진희가 9언더파 135타로 공동 11위에 올랐고, 초청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오수민이 8언더파 136타로 김아림·이소미와 함께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이날 5타를 줄이면서 6언더파 138타로 공동 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유해란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냈다.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고진영과 박성현, 이미향은 3언더파 141타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이민지(호주)와 노예림(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공동 6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호주)은 7언더파 137타로 공동 22위에 랭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