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는 마음에” 투잡 뛰던 라이더, 길 잃은 노인 환자 말 걸어 구했다

24일 구로동 일대서 실종 노인 찾아
온라인에 올린 미담에 누리꾼들 ‘훈훈’


A씨가 공유한 사진과 경찰 신고 문자 내역.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퇴근 후에도 배달 일을 하며 ‘투잡’을 하던 한 시민이 길을 잃고 헤매던 노인을 지나치지 않고 챙겨 가족 품에 돌려 보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을 걸어봤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작성 글에 따르면 1인 유통 자영업을 하며 퇴근 후 배달 라이더로 투잡을 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4일 저녁 근무를 마치고 구로동의 한 상가단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하던 중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환자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 한 노인이 단지를 지나가고 있었던 것.

A씨는 “무심코 지나쳐 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환자복 입고 돌아다니실 길이 아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토바이를 돌려서 다시 돌아가 봤더니 (어르신이)계속 걸어가고 계셨다”고 했다.

노인에게 다가간 A씨는 “선생님 제가 여기 상가단지에서 근무하는데 혹시 찾으시는 업체 있으시면 안내해 드려도 될까요? 어디 찾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화곡동 집으로 걸어가시는 길”이라고 답했다.

구로동에서 화곡동까지는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A씨는 “석연찮아서 성함이랑 연세랑 어디 병원에서 출발하셨는 지 천천히 여쭈니 성함 빼고는 기억을 못하시고 횡설수설 하시기에 112 전화 후 상황 설명하고 출동 요청했다”며 “약 5분 후에 경찰 분이 오셔서 인계해 드렸다”고 했다.

경찰이 오기까지 곁에서 자리를 지켰다는 A씨는 “가족의 품으로 잘 돌아가셨길 바란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투잡 출근 길 바빴을텐데” “훈훈하다” “좋은 일 하셨다” “멋진 분” “나라가 망하지 않은 이유” “노모를 모시는 입장에서 감사드린다” “복 받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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