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유엔기념공원 주변 경관지구 해제 본격 추진

지난 23일 CUNMCK 정기총회에서 조건부 동의를 얻어 내
세계 유일 유엔기념공원의 존엄성 등 훼손치 않고 개선추진


CUNMCK 위원들이 유엔기념공원 일대 규제 완화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듣고 있다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이주현 기자] 부산시는 지난 23일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린 재한유엔기념공원국제관리위원회(CUNMCK) 정기총회에서 ‘유엔기념공원 주변 경관지구 관리방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를 얻어내 공원 주변 경관지구 해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회의에는 부산시와 유엔기념공원 관리처 관계자, 국제관리위원회 소속 11개국 대사 등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이 직접 현장 투어와 제안 설명을 진행했다. 총회에서 일부 위원들은 경관지구 규제 완화 이후 이뤄지는 개발로 인해 유엔기념공원의 경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건축물의 높이·규모·용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위원들을 설득해 동의를 얻어 냈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 공식 묘지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14개국 2333명의 유엔군 장병이 안장돼 있다.

1951년 조성된 이후 정부가 유엔에 영구 기증했으며, 현재는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국제관리위원회(CUNMCK)가 관리하고 있다.

1959년 체결된 대한민국과 유엔 간 협약에 따라 농업·주거 등 묘지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관지구 변경이나 완화를 위해서는 국제관리위원회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2024년 말부터 시가 관할 기초지자체와 함께 직접 합의 과정에 참여해 실무 논의를 주도하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조건부 동의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유엔기념공원의 존엄성과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시 기능 회복과 주거환경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 남구청은 2026년 상반기에 도시관리계획 입안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고, 이후 2026년 하반기부터는 시에서 도시관리계획 결정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관리위원회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번영과 지역 발전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들이 바친 희생의 가치를 증명하는 산 증거”라며 “이번 관리방안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뜻을 더욱 빛내는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형준 시장은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평화의 상징”이라며 “국제관리위원회(CUNMCK)와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세계유산의 가치와 주거 환경 개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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