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경제책사’ 마이런 또 ‘빅컷’ 주장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결정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 이사들간 이견이 ‘양극화’라 할 정도로 갈라진데다,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경제지표에 공백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FOMC 회의 종료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예견하고 있는 12월 금리인하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FOMC가 60여일이나 남은 상황에서 일찍부터 ‘신중론’을 강조한 데에는 위원간 이견차로 인한 결정 부담이 있다.
이날 FOMC의 결정에는 12명의 위원 중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둘 중 하나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로, 그는 ‘빅컷’(0.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위원들간 이견이 있는 경우는 많지만, 동결과 0.5%포인트 인하 정도로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일은 이례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파월 의장도 “12월 정책 방향에 대해 (위원들 간) 극명한 의견 차이가 존재했다”며 ‘신중론’을 당부했다.
연준은 이에 더해 장기화 되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까지 감안해야 한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셧다운 개시 이후 경제통계 산출 관련 업무를 중단했고, 예외적으로 지난 2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만 원래 일정보다 10여일 지연해 발표했다. 고용지표는 지난달 5일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지표 이후 신규 지표가 나오지 않는 상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9월 공식 고용 데이터는 지연되어 공개되었으나”라고 운을 떼기도 했다. 경제지표 발표 지연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어도비 애널리틱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등 다양한 민간 지표를 활용한다”라면서도 이들이 정부 지표를 대체하진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면 이를 감지하겠지만 경제에 대한 아주 미세한 이해는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마이런 연준 이사의 ‘나홀로 빅컷’ 행보는 지난달 이어 이번 FOMC에서도 반복됐다. 마이런 이사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FOMC를 이틀여 남겨두고 속전속결로 임명된 마이런은 CEA 위원장 자리를 휴직한 채로 연준 이사직을 겸임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참여한 FOMC 회의에서 마이런 이사는 홀로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투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왔던 바와 궤를 같이 한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0.5%포인트 인하를 주장,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