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000만 장…보이그룹 ‘춘추전국 시대’

올 들어 첫 피지컬 1000만장 돌파
NCT위시, TXT부터 코르티스까지
앨범 판매 톱10 걸그룹은 아일릿뿐

 

코르티스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 상반기 K-팝 음반 시장이 오랜만에 호황기를 맞고 있다. 슈퍼 ‘메가IP(지식재산권)’의 귀환과 신예 그룹의 활약 덕분에 음반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그 중심엔 보이그룹이 있다.

18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톱 400 기준 음반 판매량은 약 1270만 장을 기록했다. 이로써 1~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3500만 장.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0만 장이나 급증하며 가공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4월 앨범 판매량 톱 400만 봐도 지난달 대비 51.7%, 전년 동기 대비 154.0% 증가했다.

보이그룹 춘추전국시대…BTS부터 코르티스까지

현재 음반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는 단연 방탄소년단(BTS)이다. 1분기 전체 점유율 22.1%(판매량 491만8441장)를 독식한 방탄소년단은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초동 417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K-팝 시장의 ‘클래식 콘텐츠’로의 위상을 공고히 한 것이다.

심지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선 8주째 톱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 뒤로 엔하이픈이 단단히 떠받치고 있다. 이 터전에 균열을 낸 건 빅히트뮤직의 막내 코르티스다.

1분기(1~3월)는 기존 톱그룹이 독주했다면, 4월의 피지컬 시장은 보이그룹 각축전으로 달라졌다.

190만 장 가까이 팔아치우며 4월 판매량 1위에 오른 NCT 위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4월 한 달간의 기록들만 살펴보면, NCT 위시가 압도적이다. NCT 위시는 첫 정규앨범 ‘오드 투 러브(Ode to love)’의 일반 앨범과 카드 형태의 SMC 버전이 각각 139만8022장, 50만452장이 팔려 총 189만 8474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7번째 앨범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를 166만8464장 판매해 2위에 안착했다. 플레이브의 ‘칼리고 파트2’는 앨범 버전 79만5938장, 포카 버전 54만8040장이 판매, 총 134만3978장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4위엔 127만1052장을 판 엔팀의 ‘위 온 파이어(We on Fire)’, 5위는 91만7775장을 판 투어스의 5번째 미니앨범 ‘노 트레지디(NO TRAGEDY)’가 올랐다.

판매량 점유율에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써클차트 400위권 내 16장의 앨범으로 4월 판매량 점유율 1위(15.4%)를 수성했다. 김진우 써클차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특정 아티스트의 독주가 아닌 주요 팀들이 각각 10%대의 시장 점유율을 고르게 확보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피지컬 앨범 시장 전반의 기초 체력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이그룹 춘추전국시대’ 격인 셈이다.

5월에 접어들자 분위기는 금세 달라졌다. 빅히트 막내 코르티스가 등장하면서다. 코르티스는 이달 발매한 미니 2집 ‘그린그린(GREENGREEN)’으로 초동 231만3291장을 기록, 전작(43만 장) 대비 5배 이상의 수직 성장을 이뤄냈다. 데뷔 5주년을 맞은 엔하이픈(210여만 장)을 위협하는 음반 화력을 데뷔 9개월 차 신예가 보여준 것이다.

코르티스는 심지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3위(8만7000유닛)에 진입, 프로젝트 팀을 제외한 역대 K-팝 신인 중 최단기간 톱3 진입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아일릿 [빌리프랩 제공]

 

음반 판매 톱10에 걸그룹은 아일릿뿐

피지컬 시장이 보이그룹의 화력으로 팽창했다면, 음원 시장(디지털 차트)은 다소 판이한 양상을 보인다.

1분기 톱400 음원 총이용량은 전 분기 대비 3.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하락하며 고질적인 대중성 침체를 겪었다. 4월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달 대비 음원 이용량이 1.8% 반등, 톱400 내 신곡 점유율(3개월 이내 발매곡 21.8%)이 1년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등을 견인한 것은 대중성과 팬덤의 투트랙 전략이다. 국내 음원 최강자 악뮤(AKMU)가 새 앨범 ‘개화’를 통해 400위권 내 18곡을 차트인시키며 점유율 1위(7.0%)로 대중적 저변을 넓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코르티스는 팬덤을 기반으로 스트리밍 점유율을 밀어 올렸다.

대형 보이그룹이 지배한 피지컬 음반 시장에서 판매량 톱5에 오른 걸그룹은 없었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걸그룹은 아일릿뿐이다. 아일릿은 8위에 안착했으나, 판매량으로 치면 39만 장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달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음원 강자인 대형 걸그룹들의 컴백이 대거 몰려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몬스터를 시작으로 엔믹스, 있지가 돌아왔고, 르세라핌, 에스파, 아이오아이까지 가세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걸그룹은 여전히 ‘대중성 회복 카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보이그룹이 음반 판매량과 팬덤 소비를 견인한다면, 걸그룹은 플랫폼 전체 트래픽과 숏폼 바이럴, 브랜드 광고 시장 등을 움직인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걸그룹의 히트곡이 나와야 침체된 음원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K-팝 전체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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