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씨엔에스·SK스퀘어는 담아
전문가들 “외국인 순매도 당분간 이어질 것…증시 변동성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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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는 7일 장중 3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3900선 밑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0월 23일 이후 11거래일만의 일이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1시 47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34.29포인트 하락한 3892.16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56.70원이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이번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에 휘청인 가운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7조2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역대 1위 기록은 지난 2021년 8월 둘째주(9∼13일) 기록한 7조454억원이었다. 당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촉발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거 ‘팔자’에 나섰다.
이번주 일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 3일 이후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3일 7950억원 수준이던 순매도액은 4일과 5일에는 각각 2조원대로 급증했으며, 6일과 7일에는 각각 1조7000억원, 455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4일 순매도액(2조2280억원)은 일별 기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데 따른 고점 부담이 누적된 데다, ‘AI 거품론’에 따른 미국 기술주 급락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가 휘청이면서 이달 들어 코스피는 3.7%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2.8% 넘게 급락, ‘검은 수요일’을 겪으며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대형 반도체주에 대거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3조71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도 1조503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도액의 72%가 이들 두 종목에 쏠렸다.
반면 LG씨엔에스는 194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으며 뒤이어 SK스퀘어(1790억원), LG이노텍(690억원), 이수페타시스(490억원), 하이브(480억원) 등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기간이 역대 최장 기간을 경신하면서 경제 영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으로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근접해 상방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수급 방향성이 일시에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인 증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며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해소 여부,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엔비디아 실적 등의 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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